인구 2,000만을 헤아리는 중남미 최대의 도시 아즈테카문명이 잔존하는
피라밋과 태양, 고원의 나라. 그리고 정열적인 라틴음악이 흥겨움을 더해주는
곳.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방문객들에게 수많은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미국 LA에서 각 항공사마다 하루 3편씩 출발할 정도로 인구이동이
활발하다.

서울에서 멕시코시티까지도 직항편이 개설돼 우리에게도 멀지않은 도시가
바로 멕시코시티다.

<>.멕시코시티는 1521년 스페인의 코르테스에 의해 정복된후 파괴된
인디오 문명의 페허위에 유럽식의 호화로운 건물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아즈테크제국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되었다.

아즈테크 대신전위에 스페인 사람들도 역시 이곳을 정치 종교의 중심지로
삼았다.

카테드랄이나 현재의 국립공원 주청사가 스페인 지배시절 건축된 것이다.

그후 400년이상의 세월동안 망각되었던 이곳은 20세기의 어느날 발굴이
시작되면서 다시 눈길을 끌게됐다.

중앙광장 소칼로에 가면 아즈테크 유적 템플로 마요르를 볼수 있다.

이 유적은 아즈테크 왕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중앙신전이다.

그 옆에는 원래 호수였던 멕시코시티의 매립되기 이전의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실제로 물이 흐르는등 옛수도 테노치티틀란의 모습이 현실감있게 재현되어
있다.

혼잡한 도심의 한가운데 홀연히 유적이 서있어 멕시코의 역사를 느낄수
있다.

도시 전체가 미발굴의 대유적이라고 할만한 곳이어서 국립궁전밑이나
카테드랄에 지금도 신전들이 묻혀있다고 상상하면 묘한 흥분을 느낄 것이다.

<>.멕시코시티는 시라고는 하지만 무척 넓다.

차풀페테크 공원안의 국립 인류학박물관을 빼놓을수 없는 곳이다.

세계 유수의 규모와 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박물관의 독특한 디자인은 전시물과는 별개로 건축작품으로서도 감상의
가치가 있다.

멕시코 각자의 유적을 찾아보려는 사람을 이곳에서 확실히 예습을 할수
있다.

유적이 있는 현지에서도 볼수 없는 귀중한 전시품도 다수 있다.

시의 중심을 남북으로 달리는 거리인 인수르헨테스 연변에 놓쳐서는 안될
관광포인트인 "플라사 데 멕시코"가 있다.

6만4,000명을 수용할수 있는 세계 제일규모의 투우장이다.

일류 마타도르(투우사)가 나란히 그 모습을 보이며 생명을 건 한판 승부를
보여준다.

하루에 나오는 소는 4~5마리, 창으로 멋지게 거친 소를 죽인 투우자에게
"오 레!"하며 열광하는 분위기에 젖어보자.좌석은 음지와 양지가 나누어져
있는데 음지쪽이 약간 비싸다.

투우에 열광하는 멕시코인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빽빽히 들어찬 투우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래진다.

<>.테오티와칸의 피라밋은 멕시코 시티에서 약1시간 거리에 있는
유적지인데 세계각지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끝이지 않는 곳이다.

테오티와칸의 피라밋군은 기원전 2세기경에 건조된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도시국가였다.

인구 20만명 이상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옛 도시는 당시 유럽의
콘스탄티노픈을 제외한다면 인구 2만명 이상의 도시는 찾아볼수 없었다니
테오티와칸이 얼마나 큰 도시였는지를 짐작할수 있다.

테오티와칸의 피라밋에서는 매일밤 "빛과 소리의 쇼"를 공연한다.

이것은 스포트 라이트가 피라밋을 비추고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내레이션이 테오티와칸의 역사를 환상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드라마틱한
쇼이다.

그외에 멕시코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마리아치가 있다.

밴드를 거느리고 식사의 분위기를 돋구는 연주를 어디서나 들을수 있다.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멕시코인들의 분위기를 듬뿍 느낄수 있는 이곳만의
특색이다.

[[[ 교통및 숙식정보 ]]]

서울에서 L.A까지 대한항공 9월달 왕복 요금은 84만원이다.

아시아나는 80만원.L.A경유 멕시코 시티까지 직행은 대한항공이
108만원이다.

서울~L.A는 많은 항공사가 매일 출발한다.

저렴한 항공권은 58만원선에 구할수 있다.

서울~L.A간은 태국항공의 가격이 싼 편이다.

서울-LA간은 항공사간의 경쟁이 치열해 알아볼수록 싸게 구할수 있다.

L.A 멕시코 시티는 각 항공사마다 하루 3편씩 운행한다.

유나이티드항공으로는 미화 330달러에 왕복할수 있다.

한일 타운의 여행사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고 신문이나 잡지등을 참고하면
싼 티켓광고가 자주 실린다.

멕시코에선 요리를 꼭 먹어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코스는 옥수수로
만든 빈대떡같은 것에 좋아하는 재료를 싸서 먹는 것이다.

재료는 쇠고기 닭고기 내장 야채등 다양해 손쉽게 먹을수 있는 요리이다.

또 멕시코에서 "살룻"하며 데킬라를 마셔보자. 발효 증류수인 데킬라는
태양과 고원의 도시에 정말 잘 어울리는 뒷맛이 깨끗한 술이다.

김정미 <여행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