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환자등은 치료후 궤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패턴의 변화와
함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H. Pylori )균의 감염여부를 검사받아 균을
박멸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서울중앙병원 소화기내과 민영일교수는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등
소화성궤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담배나 술에 의한 자극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관절염등을 치료하기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약물의 과다복용은
위궤양재발을 촉진시키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있으면 궤양치료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심하면 위암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를
박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는 위벽의 점막표면에 기생하면서 점막손상을 초래해
위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위궤양과 함께 위암까지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균으로 지난 73년에 발견됐다.

서구의 경우 연령증가와 비례해 매년 1%씩 이 균의 감염률이 증가해
50세가 되면 50~60%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국은 후진국형으로 어린이의 감염정도도 높고 십이지장궤양환자 거의
전부가 이 균에 감염돼 있으며 위궤양환자의 감염률도 90%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시경검사와 혈청에 존재하는 면역글로브린( IgA, IgG )검사법 및
고전적인 균배양법등이 이 균의 진단법으로 쓰이고 있다.

각 병원등에서는 현재 위궤양환자로부터 이균이 발견되면 산을
억제하거나 중화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궤양치료와 함께 항생제등을 사용,
이 균을 박멸시키고 있다.

민교수는 이 균을 박멸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병원마다 다르나
비스무스제제를 사용하면 10~20%의 박멸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비스무스제제와 함께 항생제인 아목시실린과 메트로니다졸등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삼중요법"을 사용하면 1주일만에 이 균을 90%정도까지
박멸할 수 있으나 위장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제산제나 산예방제인
오메프라졸등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민교수는 미국에서는 균전염을 막고 궤양등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 균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 모두에게 삼중요법등의 치료를 통해 반드시 이 균을
박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중요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 퇴치법이나
이 약들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균의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서도 이의 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