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도 고정관념은 있다.

골프를 처음 배울때 티에서 치는 샷부터 시작하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아이언이나 드라이버샷은 샷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샷이다.

그런데 연습장에 가면 십중팔구 아이언이나 드라이버샷부터 가르친다.

초보자들이 그것부터 매달려서 과연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스코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쇼트게임은 최종순간에 잠깐 거쳐가는
교습이 될 우려는 없는가.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티"가 아닌, "컵"에서부터의 교습이 필요하다.

치핑용 클럽, 퍼터, 그리고 볼을 1개씩 쥐어주고 치핑이나 퍼팅부터
익히도록 한다.

치핑.퍼팅은 풀스윙의 축소판으로 좋은 스트로크의 필수요소인 터치.감을
터득하는데는 그만이다.

아놀드 파머처럼 처음에 세게 때리는 것부터 배우는 골퍼도 없지않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그린주위에서 하는 쇼트샷부터 먼저 익히는 것이
진전도 빠르고 그 기량을 오래오래 보존할수 있는 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