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미골프매거진을 뒤적이다가 "골프와 비지니스"에 관한
글을 발견했다.

그 내용은 "사교적측면에서 골프가 비지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일반론이 아니라 "골프와 사업의 심리적 유사성"에 관해 설명한
것이었다.

다음이 바로 그 골자이다.

"10cm차이로 홀인원을 놓치면 골퍼들은 크게 실망한다.

그러나 홀컵을 단 10cm벗어난 샷은 99% 완벽한 샷이다.

99% 완벽한 샷을 하고도 골퍼들은 실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골퍼들이 지나치게 결과지향적임을 의미한다.

비지니스세계도 마찬가지다.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하거나 계약에 실패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OB를
낸 골퍼와 같이 낙담한다.

그러나 결과는 어쩔수 없는 과거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과를 어떻게 개선시키고 지금 무엇을
할것이냐"이다.

실수와 실패를 무언가 배울수 있는 기회로 보는 것이다.

결과에 좌절해서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면 복구와 회복이 더 힘들어
진다.

따라서 골퍼나 비지니스맨은 공히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미래적
관점에서 상황을 받아 들여야 한다.

"했다"는 필요없다.

"바로 지금부터", "다음번에는" 등의 개념이 골프와 사업의 영원한
출발점이 돼야한다"

이와같은 유사성에 기인, 미국에서는 직원들에게 골프를 시키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지니스마인드"를 구축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골퍼들이 스코어를 망치는 것은 파의 숫자가 적기때문이 결코
아니다.

아무리 실력이 없더라도 파 서너개는 보통 잡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어가 9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것은 트리플보기나
"더블파"등의 큰 몰락에 기인한다.

사실 그같은 패턴은 80대 초반을 치는 골퍼도 마찬가지다.

트리플보기이상의 몰락만 없으면 스코어는 절대 90을 넘지 않는다.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는 "과거"에 지배당하는데 근거한다.

1m짜리 쇼트퍼트를 실패하면 골퍼들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엉망이 된 기분은 다음홀 티샷에 영향을 끼치고 십중팔구 그 티샷은
휜다.

스코어의 몰락은 거기서 시작된다.

툭탁거리며 힘겹게 그린에 다가가서는 다시 3퍼트로 마지막 도장을
찍는다.

1m 퍼트 하나가 1-2개홀의 스코어를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아마 당신 골프를 돌아보면 바로 당신의 골프가 그같은 흐름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골프건 비지니스이건 인생의 속성은 같다.

인생은 언제나 "지금부터"이다.

가장 늦다고 생각될때가 사실은 가장 빠른때이다.

과거의 스위치를 끄고 현재의 스위치만을 작동시키면 모든 해답이
나온다.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다름아닌 집중을 한다는 것이요, 최선을 다해
샷을 한다는 의미이다.

지금 비록 숲속에서 샷을 한다고 쳐도 지금 치는 이샷은 "숲으로 쳐
넣은 바로 이전의 샷"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내가 이고생을 하는 것은 바로 전번에 잘못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존재하는한 지금 치는 샷이 잘 될리 없다.

현재를 즐길 것. 지금의 샷이 세번째하는 퍼트이건, 깊은 러프레서의
샷이건 그 샷자체를 즐기면 골프가 더욱 재미있어 진다.

평생 처음 해 보는 샷이 바로 지금의 샷이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