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프는 홀당 2퍼트를 전제로 한다.

파가 72라면 그중 딱 절반인 36타가 퍼팅인 셈이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스코어를 줄이려면 퍼팅을 잘해야 할까,아니면 그린 이외에서의
플레이를 잘 해야 할까"

골퍼들의 대답은 필경 퍼팅일 것이다.

거의 모든 골프책에서 주장하는 것이 "쇼트게임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 스스로 생각해도 2퍼팅을 1퍼팅으로 줄이면 획기적으로 스코어가
개선 되리란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해서 "드라이버는 쇼이고 퍼팅은 돈"이란 골프격언이 존재한다.

그러나 평균스코어가 90대 언저리에서 맴도는 보기플레이어들에 있어
그것은 "헛되고 헛된 분석"이다.

아마추어이건 프로이건간에 18홀 전부에서 "원퍼팅 확률이 있는"
2m 안쪽 거리의 쇼트퍼트를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거의 모든 퍼트는 5m가 넘는 중장거리 퍼트로 보면 된다.

그러면 "예를들어" 5m거리의 퍼트를 원퍼팅으로 끝낼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그것은 아마 1라운드에서 잘해야 한두번일 것이다.

또 설령 볼이 핀에 붙거나 롱퍼트가 들어가 원퍼팅을 하나 했어도
불가피한 3퍼팅역시 한 두개는 존재한다.

결국 대부분은 2퍼트가 기본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래서 아마추어
골프는 "퍼팅 36번"을 부동의 숫자, 부동의 타수로 인정해야 한다.

<>.결국 골퍼들이 스코어를 줄이려면 "퍼팅을 제외한 부분"에서
잘 쳐야 한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파온을 시키라"는 얘기다.

"2퍼트를 불변의 타수"로 볼때 파4홀에서 두번만에 그린에 올리면
파이지만 3온이 되면 보기가 기본이 된다.

이같은 1타의 차이는 "절대적 1타"이다.

파온 능력이 있는 골퍼는 쇼트게임에 의존하는 골퍼에 비해 "상식적
으로" 매홀 1타를 앞서갈 수 있다고 봐야한다.

물론 세계최고수준의 골프인 미PGA투어 상위랭커의 라운드당 파온율도
60-70% 정도에 그친다.

18홀중 파온되는 홀은 11-12개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마추어골퍼도 파온의 잠재력은 갖춰야 한다.

볼이 언제나 숲속으로 휘거나 거리상으로 도저히 파온 시킬수 없는
골퍼들은 골프의 진전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린을 향한 샷이 잘못돼 온그린에 실패하더라도 그 근처에는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 거기서부터 쇼트게임을 통한 복구가 가능해 진다.

<>.결론은 "롱게임이 좋아야 골프다운 골프가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롱게임은 "드라이버샷 부터"이다.

드라이버샷이 제대로 뻗어 나가야만 파온 확률이 생기는 법이다.

드라이버샷이 부실하면 애초부터 파온 가능성이 사라진다.

90대스코어의 골퍼는 쇼트게임의 개선으로 80대에 진입할수는 있다.

그러나 롱게임이 부실하면 절대 그 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하다.

드라이버는 절대 쇼가 아니라 스코어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쇼트게임이 좋아야 한다"는 가르침은 "피할수 없는 롱게임 실수"를
전제로 한 보완의 개념.

골프는 롱게임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쇼트게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