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세련된 도시와 그 너머에는 황량한 사막이 펼쳐져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낙타나 차를 타고도 사파리를 떠날 수 있다.

국토의 3분의1이 사막이지만 온난한 땅에서는 목동들이 소나 양떼를
몰고 다닌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많은 것이 공존하는 나라,그 매력으로 사계를
가리지 않고 관광의 초점이 되는 나라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다.

대한민국의 33배나 되는 거대한 땅덩어리를 6주로 나누어 각기 독자적
모습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노던테리토리주 만큼 많은 볼거리
를 제공하는 곳도 드물다.

그 주민의 다수는 피부가 검은 원주민 애버리지니이며 그들의 삶은 이곳을
찾는 이방인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 중심 도시 앨리스 스프링스와 근교에 세계 최대의 바위가 있는 에어즈,
즉 아웃 백등지에서 진정한 오스트레일리아를 만날 수 있다.

버스건 승용차건 사막을 건너 앨리스 스프링스까지 오면 밀가루처럼
가볍고 염료처럼 빨간 진흙으로 빨갛게 물든다.

시내의 서쪽 교외에 도착하는 열차역은 역사다운 건물은 없고 열차가
정지하면 그대로 아웃 백의 대지에 내린다.

여기서부터 도시의 중심 토드 몰까지는 걸어서 5~10분 거리이다.

앨리스 스프링스 거리의 주기능이 모여있는 도심 지역은 참으로 규모가
작다.

사방 300m정도 안에 상점 은행 우체국 레스토랑등이 정연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의 원주민 애버리지니공예품 상점에서 유칼리 나무껍질에 그림을 그린
전통적인 바크 페인팅을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관광국이나 여행사에 꿈의 투어를 신청하면 원시에 가까운 자연 채취
생활의 현장을 볼 수 있다.

멋진 부메랑 실력과 민속춤을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석양의 부시(관목이 있는 들판)에서 나무 새 식물등의 설명을 들으며
애버리지니가 식용한다는 나무 열매나 곤충을 잡기도 한다.

부메랑 연습에 디너는 바베큐, 그곳에서 밀가루를 빻아 구워주는 빵은
일품이다.

석양과 남반구의 밤하늘도 우리와는 색다르다.

또다른 자연 투어로는 아웃 백의 세계를 경험하는 코스가 있다.

아웃 백은 자연이 억세고 야생이며 무인의 세계이다.

아웃 백 드라이브에는 물과 식료품, 그리고 가솔린의 준비가 필수.
현지가이드가 동승하여 초보자도 무인의 들판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도시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근교(470km)에 지구의 배꼽이라고
하는 거대한 하나의 바위인 에어즈 록이 있기 때문이다.

둘레 9km,해발 867m,표고 342km인 하나로 된 세계 최대의 바위이다.

암면에 그려진 애버리지니의 그림은 이 주변에 사는 알리자족의 전설을
나타내고 있다.

또 시간에 따라서 7가지 색깔로 변화한다는 바위표면은 정말 압권이다.

에어즈 록 바위등산은 보통 1시간30분에서 2시간 걸린다.

등산로 초입의 급경사부분은 쇠줄이 늘어져 있으며 이것에 의지하여
올라가게 되므로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올라갈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등정 증명서를 살수있다.

[[[ 교통 및 숙식정보 ]]]

서울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까지 대한항공 왕복요금은 92만원,
비성수기엔 84만원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은 버스여행이 권할만하다.

넓은 영토에 인구 1,600만명이므로 이용인구가 적어 철도편은 대도시만
연결한다.

그레이 하운드 버스를 위시하여 파이오니아,디럭스등 수많은 버스회사들이
아주 작은 시골마을의 노선까지 달리고 있다.

유럽의 유레일 패스처럼 무제한 탈수있는 티켓을 버스회사마다 경쟁적으로
만들어 "대륙 주유권"을 판매하고 있다.

미화 79달러에서부터 90일여행의 2,000달러짜리까지 있다.

또 7일간에 380달러짜리도 있는데 형편에 맞는것을 선택하면 된다.

시드니에 도착하여 주유권으로 앨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하는 방법이 있고
시드니에서 항공편을 이용할수도 있다.

시간은 3시간 소요되며 편도 200달러정도이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는 버스 주유권이외에 항공주유권도 있고 왕복
40%할인,학생할인 등 많은 할인제도가 있다.(항공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음)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에어즈 록까지는 차로 약 4시간 걸린다.

에어즈 록에는 숙박시설이 없고 근교 율라라 휴양지안에 있다.

율라라 이외에서의 캠프나 숙박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숙박을 예약할수 있다.

김정미 < 여행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