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네콕힐스GC=김흥구기자 ]]

<>.금년도 제95회US오픈의 헤드라인은 "유령의 언덕에서 벌어지는 100주년
기념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USGA(미골프협회)창립 100주년 기념대회라는 깊은 의미가
있지만 대회장소는 미국내 "최악의 코스"로 일컬어 지는 유령의 언덕, 바로
시네콕 힐스GC에서 벌어진다는 얘기다.

현 USGA는 1894년 미아마골프협회로 출범했다.

그후 어느덧 1세기가 지나 오늘의 "100살 USGA"가 된 것.

제1회US오픈은 1895년 개최됐으나 2차대전등 전쟁때문에 몇개의 대회가
취소됐다.

이에따라 US오픈은 회수와 연도가 같아 95년에 95회대회가 열리고 있다.

100주년 기념대회는 그에 걸맞는 대회장소가 필요한 법.

따라서 이번대회는 미골프코스중 가장 역사성이 깊고 가장 난코스로
알려진 뉴욕근교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스GC(파 70)에서 벌어진다.

아마 국내독자들에게는 시네콕힐스가 생소할 것이다.

그러나 시네콕은 페블비치GL(골프 링크스)과 더불어 미국의 골프코스를
대표한다.

시네콕 힐스는 1894년 미아마골프협회를 결성한 5개골프장중 하나라는
역사속에 1896년 제2회US오픈을 개최한 곳이다.

<>.시네콕힐스는 다른 모든 미국의 골프코스와 차별화 되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뉴욕주 사우스햄프턴(뉴욕 맨해튼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자리잡은
시네콕힐스GC는 "미국내 최고의 브리티시오픈 코스"로 불리는 곳이다.

영국오픈은 거센 바다바람과 깊은 러프로 대변되는 링크스코스에서만
열리는게 특징.

시네콕은 바로 그러한 "영국링크스 스타일의 미국내 최고의 코스"로
"미국코스와 영국코스를 가장 이상적으로 배합시킨 코스"로 일컬어 진다.

<>."미국의 링크스 코스"에서는 기존의 미골프대회와는 전혀 다른 골프가
펼쳐지게 돼 있다.

그것은 또 영국오픈과도 다른 골프가 된다.

다음이 그 이유.

- 시네콕은 대서양을 건너오는 바다바람과 격돌해야 한다.

그런데 시네콕의 전체 코스배치는 삼각형 구조이다.

영국의 링크스코스는 거의 대개가 해안을 따라 이열로 늘어서 있다.

9홀까지 쭉 나갔다가 10홀부터 거꾸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보면 된다.

영국코스의 이런 구조는 "맛바람이냐, 뒷바람이냐"만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시네콕의 "삼각구조"는 2홀연속 똑같은 방향의 바람이 절대 없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시네콕은 도그레그홀이 많기 때문에 한홀내에서도 방향이 다른
바람과 싸워야 한다.

200야드 거리를 놓고 7번아이언을 잡는 홀이 있는가 하면 다음홀에서는
같은 거리에 스푼으로 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것.

여기에 옆바람일 경우 좌우로 상당 거리를 "오조준"해야 하는 것도 결코
"간단치 않은 시네콕 골프"를 나타낸다.

- 시네콕의 러프는 풀이 긴데 그치는 미국내 다른 코스와는 전혀 다른
개념.

한마디로 억새풀이 휘날리는 형태로 보면 되는데 볼이 그곳에 들어가면
영낙없는 1타이상의 손실이 된다.

바로 이점에 기인, "시네콕에서는 드라이버 샷이 우승의 관건"으로
얘기된다.

"아이언 티샷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은 적어도 시네콕에서는 설득력
이 없다.

시네콕은 파70코스로 파5홀은 단 2개뿐이고 파4홀이 12개이다.

그런데 그 12개의 파4홀중 6개는 모두 444야드가 넘는 "긴 거리"의
홀이다.

약간의 상금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우승을 노린다면 "스트레이트 드라이빙"
능력이 핵심이라는 얘기.

<>.이런 연유로 인해 시네콕의 골프는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가
된다.

지금부터 9년전인 1986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 첫날경기는 "시네콕언덕의
쓴맛"을 상징한다.

시속 45km가 넘는 비비람이 몰아친 이날 참가선수 155명의 평균스코어는
무려 8오버파 78타.

80이상을 친 선수만 45명이나 됐다.

후반의 41타를 비롯 77타를 친 잭 니클로스는 경기후 "자신의 평생골프
에서가장 어려운 하루"로 이날을 묘사했다.

86년의 우승자는 레이 플로이드. 스코어는 4라운드합계 1언더파 279타에
그쳤다.

당시 플로이드가 10번홀을 마쳤을때 까지 그의 앞에는 무려 9명의 선수가
동률선두그룹을 이뤘었는데 그레그 노먼, 리 트레비노, 벤 크렌쇼등 기라성
같은 그 9명중 어느 누구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것.

이같이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코스의 성격이 시네콕힐스를 "고스트 힐스"
로 변모시키는 셈이다.

하루는 담요를 둘러야 할 만큼 춥지만 이튿날은 비키니차림의 관중이
나타나는 곳.

그런 "유령의 언덕"이 "미국골프의 1세기결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