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 개최지의 조기확정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02년 월드컵 한국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정몽준회장은 지난
1일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이 96년6월로 예정됐던 개최지 결정을
내년초로 옮기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2일 오전 프로축구연맹 회의실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몽준회장은 이날 "지난 94년1월 2002년월드컵유치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마스터플랜에 의해 효율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에 FIFA가
개최지 결정을 앞당기더라도 크게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그러나 아벨란제와 조셉 블래터 사무총장이 내년초로
개최지 결정을 앞당긴 것은 일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 아벨란제 회장에게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4월말 카타르에서 열렸던 95 세계청소년(19세이하)축구
선수권대회 당시 아벨란제회장이 개최지 조기결정을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검토해 볼때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일본이 FIFA 수뇌부에 접근, 로비를 벌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회장은 최근 FIFA 집행위원회는 오는 12월파리에서 열릴
98년 프랑스월드컵 조추첨직후 2002년 개최지를 확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었으나 일부에서 시기가 빠르다는 반대의견이 제기됐으며
그후 집행위원회의 공식적인 개최지 조기결정합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