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수위를 다투는 부끄러운 질병기록중의 하나가 간질환.
간질환이나 간암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간질환의 원인은 B형간염바이러스외에 A형,C형,D형,E형간염바이러스까지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아직 발견이 안됐지만 있을 것으로 의심이 되는 X형바이러스도
있다.

바이러스외에 각종 세균,기생충,결핵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알콜및
약물자체에 의한 간질환도 적지않다.

우리나라는 B형간염이 만연해있는 지역으로 꼽히지만 C형간염도 적지
않다고 의사들은 지적한다.

B형간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신생아때부터 접종을 받고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C형간염바이러스는 아직 예방백신도
개발돼있지않다.

따라서 앞으로는 C형간염바이러스가 더 경계해야할 대상이라고 할수
있다.

서울대의대 김정룡교수(내과)는 최근 호암상수상기념학술강연회에서
우리나라 만성간질환환자의 65%는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해,20%는
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해서 일어나 C형간염에 의한 만성간질환의
비율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C형간염의 경우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는 비율이 50%로 B형간염보다
더 높다는 설명이다.

간암으로 이행되는 환자의 나이도 각각 달라서 B형은 50대에,C형은
60대에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교수가 20년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10년후에 23%이고 간경변증에서 간암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10년후 11%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만성간염을 갖고있는 사람 10명중 2명이상이 10년후에는 간경변을
앓게되며 간경변을 앓는 사람 10명중 1명은 10년후 간암환자가 돼있다는
이야기다.

B형간염은 현재 신생아때부터 접종하는 예방백신으로 연소자층의
감염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이미 B형간염에 걸려있는 사람만해도
4백만명에 달한다.

간염은 아직까지 적절한 항바이러스치료법이 나와있지않아 치료법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시점에서 만성간질환에 의한 사망을 줄이기위해선 간염의 악화를
방지하고 정기적인 진단으로 간암등 간질환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김교수는 간염환자를 위한 적절한 섭생으로서 과로와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고단백질의 음식을 섭취하라고 권했다.

특히 자연건강식품이라고 알려진 것중에는 간독성을 보이는 식물성
알칼로이드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많다며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약물중에도 간세포손상을 일으킬수 있는 것들이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권고이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4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