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인구확대를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양상국칠단의 "맥시리즈"를 비롯 조훈현구단,서봉수구단의 비디오교재가
선보였고 한국기원은 입문.초급.중급.고급편으로 나눠 체계적인 교본을
출간(현재 중급편 발간중)하고 있다.

이창호칠단도 고급자를 위한 "신수신형"을 썼다.

이러한 노력에 한몫하는 것이 "EBS바둑교실".

심야에 편성된 다른 바둑프로와 달리 일요일 오전 10시에 방송되는
EBS바둑교실은 같은시간대의 타방송사 오락프로들과 겨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바둑프로는 40대이상 중장년층이 주된 시청자이다.

EBS바둑교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특이할 점은 10대 시청자가 40대 다음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방송전문조사회사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에 의하면 EBS바둑교실
시청률은 타방송사바둑프로에 많이 뒤지지만 10대의 시청률은 앞선다.

점유율(같은시간대에서 그 프로를 보는 비율)조사에서도 10대의
경우 10%에 육박하고 있다.

교육방송프로로서 일부 시청자층이긴 하지만 이정도 점유율은 평가받을만
하다.

유난히 10대 시청자가 많은것은 독특한 내용과 진행자의 공이다.

대부분 대회형식으로 유명기사들의 대국을 해설하는데 비해 EBS바둑교실은
아마추어대국도 많이 방영한다.

아마대국해설을 보면서 자신의 약점을 쉽게 발견하고 기력향상을 꾀할수
있다.

단순해설에서 벗어나 수읽기를 연습하는 "사활묘수풀이",마무리의
중요성을 배우는 "끝내기 묘"등 초.중급자를 위한 코너를 선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시청자가 참여하는 "포석퀴즈"의 반응도 좋다.

연출자인 교육방송의 김역호부장은 "매주 200~300통의 엽서가 도착한다"며
시청자들의 호응에 고마워한다.

프로진행은 양상국칠단(46)과 남치형초단(20)이 공동으로 한다.

양상국칠단은 90년말 프로가 시작될때부터 해설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EBS바둑교실의 기초를 닦은 일등공신이다.

해박하고 쉬운강의로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는다는 평이다.

10월의 바둑 케이블TV출현은 EBS바둑교실에 중대한 환경변화이다.

연출자는 앞으로의 제작방향에 대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채널성격에
맞게 바둑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광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