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장에 나가보면 "장타자들"이 아주 많아졌다.

몇달 못보는 사이에 거리가 부쩍 늘어 친구들의 기를 꺽어 놓곤 한다.

갑자기 거리가 느는 것은 물론 장비탓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골퍼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채는 다 똑같애. 치는 사람이 잘쳐야 거리가 나지"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

같은 스윙으로도 장비의 선택에 따라 "10야드, 20야드"가 좌우된다.

당신은 진정 이 말을 믿어야 한다.

요즘엔 실로 좋은 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주에 얘기한 "상체스윙"은 바로 요즘의 "하이테크 장비"가 주는
혜택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스윙이다.

현대 "고기술 골프클럽"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내 활용하려면 샤프트의
탄력을 살려야 하고 헤드자체의 반발력을 믿어야 한다.

거리가 나는 것은 임팩트싯점의 헤드스피드가 가장 빠르다는 의미이다.

전체스윙속도가 아무리 빠른것 같아도 임팩트싯점의 헤드스피드가
가속되지 않으면 평범한 헤드스피드에 그친다.

임팩트때의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방법, 다시 말해 임팩트싯점
에서 헤드스피드를 가속시키는 방법은 샤프트의 탄력을 이용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활시위처럼 휘어져 내려오던 샤프트가 임팩트 싯점에 풀리면서
"순간적 가속도"를 창출해 내야 하는 것.

그 이미지는 바로 회초리로 "찰싹"하며 치는 것과 다름 없다.

<>."상체스윙"은 바로 샤프트를 이용하기 위한 스윙이다.

상체스윙의 주된 개념은 다운스윙때 다른 모든 것을 잊고 "오른쪽
어깨만을 밑으로, 수직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의 가장 흔한 실책은 다운스윙 초기에서 오른쪽어깨가
밑으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옆으로 도는 것이다.

오른쪽 어깨가 타깃쪽으로 먼저 나오며 "열리는 스윙"이 되는 것.

그같은 스윙은 "아웃-인"의 궤도상 문제뿐만 아니라 힘의 손실까지
불가피하게 동반한다.

오른쪽어깨가 평행으로 돌며 앞으로 나오면 그 스윙은 필경 팔로만
치는 스윙이 된다.

어깨가 먼저 풀리기 때문에 팔의 힘만으로만 스윙을 하게 되는 셈이며
그 경우 손목의 코킹도 일찍 풀릴수 밖에 없다.

샤프트의 탄력을 이용하려면 톱스윙에서의 손목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최대한 늦게까지 유지돼야 하는데 손목이 풀려 버리니 샤프트의
탄력도 이미 풀어진 뒤가 된다.

반면 어깨가 밑으로 떨어지면 구조상 톱에서 손목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다운스윙의 전부가 오른쪽어깨를 "밑으로, 수직으로" 떨어뜨리는 것
이라고만 생각해 보라.

팔도 생각하지 말고 하체도 잊어버린채 오로지 오른쪽어깨만 떨어뜨려
보라 당연히 톱스윙의 자세가 일정싯점까지 그대로 유지 될수 밖에 없다.

톱에서의 각도가 최대한 늦게까지 유지되면 임팩트존에 들어가면서
손목이 풀리고, 샤프트가 풀리며 골프채자체의 반발력이 볼에 집중
전달된다.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는 스윙은 부수적혜택도 자동적으로 선사한다.

오른쪽어깨가 떨어지는한 머리가 볼 앞으로 먼저 나갈래야 나갈수
없다.

모든 동작이 볼뒤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철칙이 자동적으로
지켜지는 것이다.

동작원리를 가만히 연구해 보면 하이테크 골프채를 이용하는
"상체스윙"이 이해가 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