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의 볼이 나무옆에 멈춰섰다.

백스윙을 하려니까 가느다란 나무가지가 걸렸다.

"볼을 움직이면 안된다"는 점을 철저히 인식한 김과장인지라 그는
나무가지를 꺽어 놓고 스윙을 했다.

이 경우 김과장에게는 2벌타가 부가된다.

바로 "의도하는 스윙구역"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의도하는 스윙구역"이란 "골퍼의 스윙 공간"을 뜻한다.

스윙을 위해 클럽을 치켜들때 나무등의 생장물이 걸린다고 해서 스윙
하기전에 그것을 제거하는등 개선하면 그것 역시 규칙위반이라는것.

그러나 스트로크를 위해 클럽을 후방으로 움직일때는 괜찮은데 그것은
백스윙을 할때 나무를 치고 나가는 것은 어쩔수 없기 때문이다.

"개선하면 안되는 것"중에는 "플레이의 선"과 "스탠스의 장소"도
있다.

플레이의 선이란 "골퍼가 스트로크후 볼이 가기를 원하는 방향"을
말한다.

즉 골퍼가 전방의 돌출된 언덕쪽으로 볼을 쳐야 할 경우 그 언덕이
걸린다고 해서 그것을 다지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의미이다.

스탠스도 마찬가지. 스탠스의 장소가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장소를
파내거나 돋우면 2벌타라는것. 그러나 힘껏 밟는 것은 괜찮다.

<>.루스임페디먼트란 "자연물로서 고정되지 않고 생장하지 않고
볼에 붙어있지 아니한 것"들을 뜻한다.

이는 돌이나 나뭇잎 마른 나무가지 지푸라기등으로 생각하면 된다.

골퍼들은 "볼이 해저드내에 위치하고 있을때를 제외하고" 모든
루스임페디먼트를 벌없이 제거할수 있다.

벙커등 해저드내에서 제거를 금지한 이유는 뻔하다.

예를들어 벙커나 워터해저드에는 수많은 돌맹이들이 있을텐데
그것을 제거한다는 것은 밑도 끝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골퍼들과 가장 밀접한 상황은 서리나 이슬 눈(설)의 경우이다.

서리나 이슬은 루스임페디먼트가 아니라고 정의돼 있다.

즉 그린위에 서리나 이슬등이 내려 있더라도 그것을 치우면 안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눈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루스임페디먼트도 되고 캐주얼
워터도 된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그린위에 눈이 쌓였을 경우 경기자 모두가
"눈을 루스임페디먼트로 해서 퍼팅라인의 눈을 치우고 퍼팅하자"하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캐주얼워터란 폭우등의 영향으로 코스에 "일시적으로 고인 물"을
뜻하는데 그 경우 그곳을 피해 홀에 가깝지 않은 지점으로 1클럽길이
이내로 벌없이 드롭할수 있다.

눈도 그에 준해 플레이 할수 있다는 의미.

<>.김과장이 퍼팅한 볼이 홀가장자리에 붙었다.

기다리면 떨어질것도 같은 상황. 이런경우 김과장은 10초를 기다릴수
있다.

부당한 지연없이 홀까지 다가가 10초를 기다릴수 있는것. 그 시간안에
볼이 떨어지면 홀인 된 것이고 10초를 지나도 볼이 떨어지지 않으면
다음 스트로크를 해야한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