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2002년 월드컵축구 유치경쟁이 열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한국에 우호적
으로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끈다.

"한일 유치전쟁 포격개시"라는 제목으로 지난15일자에 실린 내용을
소개한다.


- 지난53년 한국전은 끝났지만 의혹 비방선전 정치가 여전히 남북을
갈라놓고 있다.

그런데 만약 한국이 2002년 월드컵유치에 성공한다면 월드컵이 한반도
통일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몽준
회장은 "한국은 현재 양분되어 있으나 남북한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축구이다.

월드컵본선에 한국은 4번, 북한은 1번 진출했었다"고 말한다.

그는 "평화를 향한 바람이 있다면 우리는 월드컵 일부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할 수 있다.

북한에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적 경기장이 있고 아벨랑제
FIFA회장은 이같은 사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아벨랑제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면 그것은 재임기간 FIFA가 노벨상을
타게 하는 일이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투표가 세계평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면,
과거 지명 추천된바 있는 노벨평화상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엔화를 앞세운 일본과 월드컵을 치르려는 열망이 가득한 분단 한국간의
선의의 경쟁은 시작되었다.

"페어플레이"가 FIFA슬로건이고 역사적인 축구장에 페어플레이가 있다면,
월드컵본선에 아직 한번도 나가지 못한 일본보다는 5번이나 나간 한국이
그 이념에 더 부합되지 않겠는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