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미PGA투어 도랄라이더오픈은 최종일 최종홀에서 닉 팔도와
그레그 노먼의 숨막히는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총상금 150만달러(우승상금 27만달러)의 준메이저대회답게 이
대회는 세계랭킹 2위인 그레그 노먼(호.39)과 3위인 닉 팔도(영.37),
그리고 95상금랭킹 선두 피터 제이콥슨(미.41)등 3명이 러프-해저드
등을 오가며 연장일보전까지 접전을 벌였다.

4라운드가 열린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CC 블루먼
스터코스(파 72.전장 6,939야드) 18번홀(파4). 팔도가 17번홀까지
합계 16언더파로 노먼에 1타차 앞섰고, 제이콥슨은 14언더파로 선두
팔도와는 2타차.

그러나 3라운드까지 선두권에 3타 뒤졌다가 이날 14번홀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선 팔도의 최종홀 티샷은 물속으로 빠졌다.

1벌타를 먹고 볼을 드롭한 팔도는 서드샷을 앞두고 상당히 망설였다.

그린주위도 물이었기 때문에 서드샷 역시 물에 빠지면 모든 상황이
끝나기 때문. 팔도는 그러나 과감히 스푼을 빼들어 3타를 날렸고,
그것이 온그린돼 간신히 보기로 최종홀을 마쳤다.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이제 연장이냐 역전이냐는 노먼에게 달리게
됐다.

버디면 역전우승이고, 파만 잡아도 연장돌입이기 때문이다.

제이콥슨도 가능성은 엷었지만 버디라면 연장까지 같이 갈수 있는
한가닥 희망이 있었다.

노먼의 티샷은 그러나 왼쪽의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까지는 162m. 노먼은 6번아이언으로 어렵게 세컨드샷했으나
그것이 훅이 돼 그린옆 물속에 빠져버렸다.

결국 노먼은 4온 1퍼트로 보기. 90,93대회 우승자로 이 대회와
인연이 깊은 노먼은 "러프에서의 세컨드샷때 풀에 못이겨 클럽이
뒤틀렸고, 치는 순간 해저드행을 예감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올시즌 페블비치프로암과 뷰익인비테이셔널을 연속 석권하면서
3번째 우승을 노렸던 제이콥슨은 18번홀에서 2온후 23m 버디퍼팅을
했으나 홀을 5 빗나갔다.

결국 팔도가 이날 3언더파 69타 포함,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했고, 노먼과 제이콥슨은 14언더파로 공동2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유럽을 떠나 미투어에 전념한다고 밝힌 팔도의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그에게 의미있는 1승이다.

90매스터즈대회이후 미국무대에서는 긴 침묵을 지켜왔으나 이번에
5년만에 1승을 추가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미투어에서만 4승째인 팔도는 특히 올해부터 퍼팅스타일을 전통적인
역오버래핑에서 크로스핸드그립으로 바꿔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았
으나 이번대회 4라운드 동안 22개의 버디(라운드당 5.5개)를 잡아
새 그립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팔도의 정상탈환이 과연 메이저대회까지 이어질지, 그것이 궁금
하다.

<> 최종전적

1.닉 팔도(273타 67.71.66.69)
2.그레그 노먼(274타 68.68.65.73)
3.피터 제이콥슨(68.69.64.73)
4.저스틴 레오나드(275타 68.68.71.68)
스티브 엘킹턴(67.72.67.69),
데이비스 러브3세(65.69.70.71)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