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의 국내 어린이가 세계 최연소의 나이로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의 정상 정복에 성공,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옥산국민학교 3학년인 김영식군. 김군은
"털보"산악인으로 알려진 아버지 김태웅씨(42.회사원)와 함께 지난
26일 오전 7시30분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킬리만자로 최고봉에
태극기를 꽂은뒤 3일오후 귀국한다.

지금까지 킬리만자로 최연소 등정기록은 미국의 조슈아 스튜어트군
으로 당시 나이 11살이었다.

영식 어린이와 아버지 김씨,형 인식군(13.중1년생)은 이미 "3부자
산악인"으로잘 알려진 산악 가족.

특히 영식군은 지난해 7월27일 아버지와 함께 8살의 나이로 유럽
최고봉인 마터호른봉(4478M)정복에 성공, 화제가 됐으며 이번에는
베이스 캠프에 머문 인식군도 93년11월 몽블랑 등정에 성공했었다.

영식군은 산악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때부터 고향인 대구 팔공산
에서 암벽등반을 시작했으며 지난 22일 출국에 앞서서는 약 2주간
설악산에서 훈련을 하기도했다.

김씨 주변 사람들은 "김씨 부자는 지난 93년부터 약 1000M씩 고도를
높여 세계각지의 산악 정복에 나서왔다"면서 "다음 목표는 6000M대인
남미의 아콩가와가 될것이며 최고 목표는 역시 히말라야"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씨는 지난해 첫째 인식군과 함께 쓴 등정기 "열한 살
알피니스트가 준선물"에서 "산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게
더 중요하다.

산은 정복 대상이아니다.

아이들이 등반을 통해 용기와 인내심은 물론 대자연의 위대함에서
겸허함을배울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끝)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