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에게 있어 골프숍은 어린이들의 캔디숍과 같다는 얘기를
한다.

어린아이들이 사탕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골퍼
들도 "기막힌 신무기"를 찾아 언제나 골프숍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한다.

그 결과 골퍼에 따라서는 드라이버가 10개는 되고 퍼터도 10개
이상인 사람이 많다.

처음 볼때는 그 감이 세상최고인 것 같아 샀지만 실제 필드에서
쳐 보면 역시 "옛날 채가 더 좋더라"는 식이다.

문제는 골퍼의 "마음"에 있다.

골프숍에서 "꼭 사고 싶은 채"가 있었는데 "한번 참자"며 사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 기존의 채가 꼴 보기 싫어지고 미스샷은
모두 "클럽탓"인 것같이 생각된다.

그래서 라운드를 마치면 다시 골프숍으로 달려가 그 채를 사고
그래서 골프채의 갯수는 늘어만 간다.

이같은 얘기는 "자신의 클럽에 대해 깊은 신뢰감이 있어야 된다"는
뜻이다.

"이 채가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모든 잘못이
"내탓이오"가 된다.

클럽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골프채만 탓하게 되고 그렇게 "남의
탓"을 하기 시작하면 골프의 진전이 어렵게 된다.

<>.다음은 "신뢰감 구축"을 위한 "골프채 기본 지식"이다.

아이언은 크게 두가지의 헤드형태가 있다.

바로 "캐비티 백"스타일과 "머슬 백"스타일이다.

"캐비티"란 "후벼판 것"이란 뜻으로 헤드의 뒷면을 둥글게 파낸후
그 무게를 헤드가장자리로 분산시켜 놓은 형태이다.

흔히 보이는 "핑"아이언이 이런 채의 효시이다.

캐비티 백아이언은 구조상으로 치기 편하게 돼 있다.

헤드 뒷면의 가장자리가 뭉특하게 튀어 나와 있다는 것은 무게
중심이 헤드 가장자리로 분산돼 있다는 뜻이고 그 결과 볼이
헤드페이스의 한가운데에 정타로 맞지 않아도 볼이 어느정도
나가게 돼 있다.

"머슬 백"아이언은 헤드뒷면의 가운데가 불룩 솟아있는 형태이다.

이 구조는 지난 70년대까지의 보편적 아이언형태이다.

헤드뒷면이 불룩하면 원리상 무게중심이 그 불룩한 부분에 있게
마련이고 볼도 페이스 한가운데의 무게중심부분에 맞아야 제대로
난다.

<>.요즘은 주로 캐비티 백 스타일이 많이 팔린다.

구조상 초, 중급자에게 적합하기 때문인데 이제는 프로들도 대거
쓸 정도로 "일반적 형태"가 됐다.

머슬백 스타일은 "정타"로 맞았을때의 그 "짜릿한 감촉"에 기인,
상급자들이 주로 찾는다.

아이언은 이밖에 제조공정상의 방법에 따라 단조와 주조로 나뉘
는데 단조는 말 그대로 헤드를 일일히 두드려 만드는 것이고 주조는
주물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이다.

단조채는 감은 좋지만 비싸고 주조채는 대량생산이 용이한 만큼
대중적이다.

캐비티백 아이언은 대개 주조채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