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부터 건강한 청년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대만A형독감이
크게 유행하고있다.

인플루엔자에 의한 독감은 보통 4월중순까지 유행이 지속된다.

각급학교의 개학이 시작되면 학교에서의 전염과 이를 통한 가족전염등으로
더욱 크게 퍼질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현재 유행중인 감기는 뚜렷한 대책없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신설동에 위치한 한형주의원의 경우 최근 두통과 근육통,목증상을
호소하는 감기환자가 늘었다.

한형주박사는 일교차가 심한 날씨와 맞물려 오래 가는것같다고 설명했다.

대방동 민원식이비인후과의 민원식박사도 최근 독감은 목이 아프고
열이 나며 몸이 따가운 것같다는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증상이 오래간다는 호소가 많다고 밝혔다.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의 서홍관교수(가정의학과)는 최근 감기에
걸린 직장인들은 겨울철난방으로 창문을 닫아둔 상태에서 담배연기나
환기부족등의 환경적 요인에다 과로가 겹쳐 오래 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독감은 대개 A형2종과 B형1종등 3종류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 바이러스들은 매년 유행시기를 앞두고 정부에서 특정인플루엔자를
예측해 백신을 만드는데 이번 독감은 예측되지않아 환자가 더욱
늘었다.

일단 걸리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근육통 인후통 콧물
발열등의 증상이 3일정도 계속된다.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시기는 대개 전염되고나서 3일에서 5일사이이다.

이기간중 가급적 푹 쉬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보통 1주일내로 치료되지만 이번 감기는 2주이상
달고다니는 사람도 많다.

최근들어 독감이 아닌 일반 감기도 마치 독감처럼 복합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서울고려병원의 박정로박사(내과)는 설명한다.

박박사는 감기증상이 복잡해지고 젊은 사람의 감기가 느는 것은
환경오염등으로 도시거주인의 면역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감기치료약은 아직도 개발되지못했다
.

충분한 휴식과 수분공급 영양분섭취가 유일한 치료책이다.

후두가 약하면 감기에 걸릴때 목이 잘 쉬는데 성대염증이 가라앉을때까지
목을 쉰다.

증상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약에는 가끔 항생제가 들어가는데 세균의
내성만 높여주며 감기로 인한 2차감염에도 별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의사들은 설명한다.

어린이나 노인은 독감이 오래가면 기관지천식 폐렴등의 합병증이
따를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한다.

감기에 걸리지않도록 하려면 어린이들은 평소에 피부를 튼튼히 단련시켜주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능력을 높여주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을
씻는 습관을 길러준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