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연세대에 이어 2위 고려대도 4강 문턱에서 일격을 당해
4강행이 불투명해졌다.

중앙대는 12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012배 "94-"95 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 남자부 준준결승 2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무릅쓰고 투혼을
발휘한 양경민(19득점)의 3점슛이 폭발, 라이벌 고려대와 연장 접전을
86-77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중앙대는 3전2선승제에서 첫경기 패배를 만회하며 1승1패를 마크,
오는14일 오후 3시30분 고려대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갖게
됐다.

성남경기에서는 강동희(19득점)의 3점슛이 터진 기아자동차가 박재현을
앞세워 배수의 진을 친 상무에 고전하다 81-76으로 역전승, 2연승으로
4강이 겨루는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또 여자부에서는 코오롱이 현대산업개발을 연장 접전 끝에 74-66으로
제압, 신용보증기금을 74-54로 대파하고 역시 2연승한 SKC와 함께 2연승을
올리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여자부는 삼성생명(1위)-국민은행(4위), SKC(2위)-코오롱(3위)의 대결로
압축되며 3전2선승제로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대학 라이벌이 격돌한 이날 전반전은 37-30의 점수가 말해주듯 고려대의
리드로 이어졌다.

고려대는 김병철(19득점)의 3점슛이 터지고 전반 막판 밀착수비로 3차례
빼앗은 상대 볼을 득점으로 연결, 쉽게 리드를 잡았다.

후반 7분께까지 44-49로 밀려 퇴색이 짙던 중앙대는 오른손 약지골절상으로
깁스를 한채로 전반 10분께 투입된 양경민의 3점슛이 폭발하고 고려대의
주득점원 현주엽이 10분30초께 5반칙으로 퇴장당한 틈을 타 추격을 시작,
종료 6초전 김영만(26득점)의 레이업슛으로 극적인 연장전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중앙대는 연장 시작과 함께 양경민의 3점슛이 성공하고
김영만의 3연속 중거리슛이 성공하면서 경기 종료 2분30초전 80-72로
점수차를 벌려 고려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막판 느슨한 수비로 3점포를 허용했던 고려대는 후반 종료 36초전
전희철이 자유투 원앤드원을 실패해 연장전으로 가야 했고 연장전에서도
골밑 우위를 망각한채 전희철의 3점슛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모두 링을
벗어 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