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세대의 연승행진에 급제동을 걸면서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012배 "94-"95 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 남자부 준준결승 2차전에서 서장훈(24득점 20리바운드)을
집중 견제한 작전이 맞아 떨어지고 김현준(22득점) 문경은(41득점)
쌍포의 화력이 제 빛을 발하면서 정규리그를 포함 14연승으로 달려온
연세대를 81-72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은 3전2선승제에서 1승1패를 기록,오는 13일(오후 3시30분)
열리는3차전에서 연세대와 준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계속된 경기에서는 SBS가 현대전자를
73-67로 제치고2연승을 올려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했다.

여자부에서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국민은행과 삼성생명이 상업은행과
태평양을각각 64-54,86-60으로 각각 물리치고 나란히 2연승으로
준결승전에 올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국민은행 이강희는 여자부 통산 7번째로 2천득점을 돌파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김승기가 경기중 퇴장당하는 불상사속에 삼성전자에
벤치테크니컬파울이,서장훈에게는 테크니컬파울이 선언되는 등 심한
몸싸움으로 일관된 이날 삼성전자와 연세대의 경기는 전반 막판에
승패가 갈렸다.

골밑과 3점슛으로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삼성전자는 전반 11분42초께
김승기가상대 우지원을 마크하다 고의파울로 퇴장당하면서 연속적으로
자유투를 허용,19-23으로 뒤졌다.

그러나 삼성은 풀코트맨투맨 수비로 전환,3연속 가로채기를 모두
득점과 연결시켜 불과 2분만인 13분30초께 26-23으로 역전시킨 뒤
문경은과 김현준이 번갈아가며 공략,전반을 42-32,10점차로 앞섰다.

삼성은 후반들어서도 그동안 "몸값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문경은이 3점슛이 폭발시키면서 내리 13점을 올려 11분께 60-47로
달아났으며 김현준 마저 득점에가세한 14분께는 71-55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대세를 결정지었다.

문경은은 3점슛 8개를 포함해 41점 넣으면서 리바운드볼 5개를
잡아냈고 어시스트 3개도 기록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진 연세대는 삼성의 밀착수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등 자제력을 잃은 것이 패인이었고 김택훈이 무득점,
구본근이 6득점에 머무는 등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후배들이 메워주지
못했다.

<>11일 전적
<>서울
<>남자부 SBS(2승) 73(36-28 37-39)67 현대전자(2패)
<>여자부 삼성생명(2승) 86(49-36 37-24)60 태평양(2패)
<>성남
<>남자부 삼성전자(1승1패) 81(42-32 39-40)72 연세대(1승1패)
<>여자부 국민은행(2승) 64(29-27 35-27)54 상업은행(2패)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