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연일 계속되다보니 따뜻한 봄이 그리워진다.

계절을 앞당길순 없지만 장소를 옮기면 5월같은 화사한 봄을 만날 수
있다.

연중 따뜻한 지중해에 연해있는 그리스는 겨울인 지금이 봄날씨로 여행시즌
이다.

그중에서도 맑고 쾌적한 날씨와 포도주빛 바다에다 유럽문명의 뿌리가
숨쉬고 있는 에게해의 ''전설의 섬'' 크레타를 찾아간다.


아테네의 앞 바다 에게해에는 4,000여개의 섬이 있다.

너무 섬이 많아 섬 사이에 바다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들 섬중 가장 남쪽에 있는 가장 큰 섬이 크레타섬이다.

크레타섬은 미스터리 투성이의 섬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미스터리는 그리스 문명보다도 앞선 미노마 문명의
발상설이다.

크레타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미노아 문명은 기원전 2700년으로
보고 있다.

이때 이미 청동기문화가 꽃피고 있었다.

기원전 2000년에는 크놋소스 궁전을 비롯 페스토스, 마리아 궁전등이
건축되었다.

기원전 1500년에는 미노아 문명의 전성기였다.

이들은 벌써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림문자는 기원전 1700년까지
사용한 흔적이 있고 그뒤는 선문자를 개발, 기원전 1400년까지 사용했다.

이 문자는 알파벳의 전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노아 문자는 못 읽는 문자"로 미스터리 속에 묻혀
있다.

크놋소스 궁전도 미스터리 투성이다.

이 궁전은 어떤 이유에선지 3,400년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다.

기원전 1400년, 대지진으로 땅속에 매몰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설명
이다.

영국의 고고학자 아더 에반스가 아니었으면 아직도 이 궁전은 땅속에서
잠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귀족 출신인 에반스는 기원전 1400년께 아카이아인과의 전쟁이후
돌연 자취를 감춘 미노아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재를 털어넣어
크놋소스 궁전을 발굴한 것이다.

크놋소스 궁전은 신비의 궁전이다.

우선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데 놀랐다.

방만 1,200여개, 2~4개층으로 된 대리석의 호화궁전을 4,000년전에 지었던
것이다.

방들은 미로처럼 엉킨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고 벽에는 원색 생생한 그림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여왕의 방옆에는 욕조가 설비되어 있었고 수세식 변기시설로 보이는 장치
까지 설비되어 있었다.

크레타섬에는 크놋소스궁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섬의 남쪽 패스토스에도 크놋소스와 비슷한 궁전 유적이 있었다.

패스토스는 연중 백설로 덮여있는 이다산 기슭에 있는 고대도시다.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미루어지는 이곳에 첫 궁전이
세워진 것은 크놋소스 궁전과 같은 시기인 미노아 제1기 때였으나, 기원전
1700년 대지진때 도괴된 것을 다시 재건한 것이 지금 유적으로 남아 있다.

크놋소스의 동쪽 34km에는 말리아 궁전이 있었다.

크놋소스 궁전과 구조가 거의 비슷한 이 궁전은 패스토스와 함께 크레타의
3대 유적으로 꼽히고 있다.

지중해에 떠 있는 섬중 4번째로 큰 크레타섬은 넓이가 8,290평방km로
제주도의 4배반 크기다.

이곳에 50만명이 살고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아테네와 이스탄불, 카이로의 중심점에 있다.

이 세도시를 왕래하는 배는 크레타섬을 경유하지 않을수 없다.

이집트의 문화가 그리스로 유입되려면 먼저 크레타섬을 거쳐야 한다.

크레타섬의 미노아 문명이 그리스 문명보다 앞설수 밖에 없는것은 이런
지정학적 이유로도 설명이 된다.

시인 호메로스는 에게해를 가리켜 "포도주빛 바다"라고 했다.

에게해의 물빛은 보통 바다색과는 좀 다르다.

어떨때는 푸르게 또 초록색으로 보이다가 연분홍 보라색등 묘한 빛깔을
동시에 지녔다.

그냥 "포도주 빛"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떠한 가장 적적한 표현일듯도
싶다.

이 에게해에는 신화와 신비에 쌓인 섬들이 수없이 많다.

불의 섬 테라, 비너스상이 발견된 밀로스, 장미의 섬 로도스, 피타고라스의
고향 사모스, 누디스트 비치가 있는 미코노스 섬, 히포크라테스가 태어난
코스 섬, 면세천국 칼림노스 섬등 모두가 전설과 드라마로 가득한 섬들
뿐이다.

김윤기 < 해외의학교류회장 >


<>.교통및 숙식정보=크레타섬으로 가는 길은 2개가 있다.

아테네에서 이라클리온 까지 하루 8편의 항공편이 운항중이고, 하니아에는
4편이 뜬다.

소요시간은 약1시간.

배로 가려면 아테네의 피레우스항에서 매일 오후5시에 떠난다.

이 배는 다음날 아침7시에 이라클리온항에 도착한다.

크레타섬에선 영어가 안통한다.

호텔에서도 영어가 안 통하는데가 많다.

이라클리온의 레나호텔은 영어가 통한다.

화장실과 샤워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이 대부분이다.

<>아스토리아 호텔=테니스 코트도 있는 근대식 시설. 140실

<>아틀란티스 호텔=1급 나이트클럽이 있다. 296실

<>코스모폴리테=2급 교통 펀리. 36실

<>키돈 호텔=하니아의 중심부에 있는 1급 호텔. 113실

타베르나 돌핀이 이 지방 최고의 명물 요리.

값이 싼 것이 특징.

1,000 드라코마(약5,000원)면 두사람이 먹을수 있다.

중국식당에 가면 라면 튀김국수 만두 따위를 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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