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강도를 얘기할때의 가장 흔한 비유가 "병아리 잡듯이 잡으라"는
것이다.

이는 그립을 놓치지 않게 끔만 잡으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이말을 믿지 않는다.

"살살 잡으면 골프채를 놓칠것 같다"거나 "힘껏 쳐야 볼이 멀리 난다"는
무의식이 워낙 깊이 배어 있는 것. 여기서 골퍼들은 실험을 해야 한다.

최대한 살짝 골프채를 잡고 스윙을 한번 해보자. 그러면 아무리 골프채를
놓치려 해도 골프채는 여전히 손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윙할때 힘빼라"는 가르침은 그립에서 출발한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 팔뚝에도 힘이 들어가고 팔뚝은 어깨로 연결된다.

"힘을 뺐는가 아닌가"는 근육을 만져보면 안다.

백스윙 톱에서 남들로 하여금 자신의 팔뚝을 만져보라 한다.

그때 팔뚝근육이 딱딱하면 영락없이 힘이 들어간 것이고 말랑말랑하면
힘을 뺀 것이다.

아마 10명중 9명은 "딱딱한 근육"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