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제1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3국은 세계 최고의
여류프로기사를 가리는 대회답게 초반부터 긴장이 감돌았다.

같은 중국인으로 1승1패를 주고받은 루이나이웨이구단과 펑윈칠단은
이 때문인지 34수가 진행될 때까지 전일의 결승2국과 똑같은 포석으로
나왔다.

두 기사는 대국후 "제2국의 초반포석이 괜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보기드문 바둑임에는 틀림없었다.

루이나이웨이가 실리추구로 나온반면 큰 승부에 익숙지 않은 펑윈은
장고에 장고를 거듭, 신중한 운석으로 종반 초읽기에 몰리는 화근을
초래했다.

어쨌든 두 기사는 대국 중반까지 난형난제였다.

이후 펑윈이 집요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역전에는 미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결승3국은 루이나이웨이구단의 "관록"의 승리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