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전10관왕 이창호칠단(19)이 통신대국으로 치러진 제2기한국이동
통신배 배달왕기전 결승1국에서 스승 조훈현구단(41)을 꺾고 1승을 선취
했다.

30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조구단의 자택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칠단의
자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 온라인대국으로 치러진 대회 결승5번기 제1국
에서 이칠단은 17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지난해 우승자 이칠단은 이날 승리로 배달왕기전 2년연속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 대국은 이칠단이 특유의 두터움을 앞세워 스승 조구단에게 완승을
거둔 한판이었다.

조구단이 대국초반 근래에 보기드문 양소목포석으로 전형적인 실리작전을
펴자 이칠단은 양화점포석으로 맞섰다.

초반포석과정에서 조구단은 좌상귀양걸침으로 상변에서 쌈지를 뜨고 사는
포석을 선택했으나 백의 두터움을 허용하게돼 불리한 형세를 맞이했다.

이칠단은 이후 백의 두터움을 이용해 좌하귀에 큰집을 형성하는등 곳곳
에서두터움의 위력을 발휘, 시종 유리한 형세를 지켰다.

반면 조구단은 좌하귀침입에도 실패하고 우변의 엷은 집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해 돌을 던지고 말았다.

결승제2국은 내달 19일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올해 마지막 공식대국으로 치러진 이날 대국에서 완승을 거둔 이창호
칠단은94바둑문화상 다승상 연승상 승률상등 3개부문 추가수상을 확정.

이날 대국을 끝으로 이칠단은 올해 전적 71승19패를 기록했고, 조구단은
70승32패를 기록. 이에따라 이칠단은 한국기원소속프로기사중 올시즌
최다승(71승) 최고승률(78.9%)을 올렸고 이날승리까지 19연승으로 연승상
까지 추가.

이로써 94바둑문화상 수훈상수상자로 선정된 이칠단은 기록에 의한 3개
부문수상이 확정돼 9개부문중 4개부문을 석권.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PC통신이 공동주최하는 이번대회는 결승5번기가
모두 "하이텔"을 통한 통신대국으로 치러져 김수영육단의 해설과 함께 전국
PC통신망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

이날대국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PC통신 기술진들은 조구단과 이칠단의
자택에 입력용 및 백업용 PC를 설치하고 전용회선과 다이얼업회선을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도 차질없이 대국을 할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

조구단과 이칠단의 집에는 오퍼레이터 운영요원 가대국자 입회인 기록원이
상주해 대국진행을 맡았다.

<>.조훈현구단은 대국이 끝난후 "통신대국을 두니 기분이 묘하다. 아직
익숙치 않은 탓이다. 앞으로 정착되면 외국이나 지방에서도 둘수 있기
때문에 진보적인 방식인것같다"며 통신대국소감을 피력.

이는 또다른 의미의 반전무인의 대국인 통신대국이 프로기사들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 조구단은 대국 내용에 대해
"초반포석과정에서 실수로 졌다"며 좌상귀포석이 패인이었다고 설명.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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