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올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LG 트윈스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격전장인 연봉 재계약협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며 2연패를 향한 준비
를 끝내가고 있다.

LG의 이같은 발빠른 행보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연봉 재계약을 둘러싸고 그
동안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과 비교할때 프로야구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13일현재 LG는 내년 시즌 재계약 협상 대상자 57명 가운데 올 신인왕 유지
현과 박종호, 김재현등 7명을 제외한 50명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 재계약률
87.7%라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용수와 이상훈 김태원 정삼흠 한대화 김동수등 고액연봉 대상자들이
대부분 순조롭게 연봉 협상을 마쳐 구단측으로서는 홀가분한 마음에서 스프
링 캠프등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
다.
반면 다른 대부분의 구단들은 최근에야 얼굴을 맞대고 의사타진만 하고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LG의 발빠른 행보는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선수들에게 "줄만큼은 주
겠다"는 구단측의 약속이행과 만족스럽게 받아준 선수들이 이룩한 합작품이
란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또 LG측으로서는 지난해 가정 먼저 연봉 협상을 마루리한 것이 올시즌 좋은
결과를 낳는 큰 원동력이었으며 팀의 상승 무드에 "쓸데없는"일로 찬물을 끼
얹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 볼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