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골프의 "파"에 대해 설명했다.

골프는 바로 그같은 각홀의 파가 모여 골프장 전체의 파가 결정된다.

골프장의 정규코스는 18개의 홀로 구성된다.

그 18개의 홀은 보통 파3홀 4개, 파4홀 10개, 파5홀 4개로 구성된다.

따라서 (파3x4)+(파4x10)+(파5x4)하면 "파 72"가 된다.

결국 파72의 코스에서 72타를 치면 100점 만점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프로가 아닌이상 72타를 치기는 극히 드물고도 어렵다.

<>.파4홀에서 4타만에 홀아웃(그 홀 플레이를 끝낸것)하면 "파(par)를
잡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파4홀에서 파 보다 1타 많은 타수, 즉 5타만에 홀아웃 한 것은
"보기(bogey)"라고 말한다.

파3홀에서 4타를 친 것도 보기이고 파5홀에서 6타를 친것도 보기이다.

독자들은 "보기 플레이"라는 말을 흔히 들었을 것이다.

그 의미는 바로 매 홀마다 파보다 1타씩 더 치는 꼴로 플레이하는 것을
뜻한다.

18홀에서 매홀 평균 1타씩을 더 치면 파 보다 18타를 더 치는 셈이다.

파72코스에서 평균적으로 보기플레이를 해 18타를 더 치면 72+18해서
90타가 된다.

결국 보기플레이어라 하면 평균적으로 90타를 치는 골퍼라는 의미이다.

골퍼들은 자칭, 타칭 보기플레이어가 가장 많다.

아마 골퍼들의 80%이상은 "보기플레이를 한다"고 말 할텐데 실질적으로
골퍼의 90%는 90타에서 100타를 오락가락한다고 보면 된다.

<>.결국 90타에서 100타사이의 스코어를 내는 골퍼는 평범한 수준의
플레이를 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보기플레이어임을 자부하는 골퍼가 어느날 100타를 넘게 치면 그
날은 아주 골프를 못 친 셈이 되고 기분도 좋을리 없다.

문제는 보기 플레이어도 툭 하면 90대 후반의 스코어를 내거나 심지어
100타를 넘는다는 것.

뜻대로 안되는 것이 골프라는 얘기이고 그 만큼 기복이 심한 것이 골프라는
얘기이다.

<>.파 보다 2타를 더 치면 "더블보기"라 하고 3타를 더 치면 "트리플
보기"라 한다.

예를 들어 파4홀에서 6타만에 홀아웃하면 더블보기를 범 한 것이고 파5홀
에서 8타만에 홀아웃하면 트리플보기라 한다.

한 홀에서 보기로 홀아웃하면 그것은 경기적으로나 골퍼들의 심리적으로
평범한 플레이가 된다.

파가 좋기는 하지만 보기정도도 크게 아쉬워 할것 없다는 얘기.

그러나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는 아주 못쳤다는 개념이 있다.

바로 그 홀에서는 아주 평범한 수준의 보기플레이도 못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보기플레이어가 100타 정도를 쳤다면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가 많았다는
의미와 같다.

(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