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골프장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회원권분양에 나서고 있다.

회원권을 사면 빌라를 제공하겠다는 골프장이 있는가하면,분양가의
절반을 팩토링금융으로 융자를 해주며,다른 골프장의 회원대우를
해주겠다는 골프장도 등장했다.

신설골프장들이 전에 볼수없었던 조건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은
"회원권을 사도 부킹이 힘들다"는 피해의식이 워낙 뿌리 깊어 골퍼들이
신규회원권구입을 꺼리고 있는 반면 6공때 무더기로 허가받은 골프장들이
최근 속속 개장,신규물량이 대거 나와있기 때문.

내년 개장을 앞둔 몇몇 골프장의 회원권분양 실태를 알아본다.

홀인원CC; 충북 중원군에 위치한 27홀규모의 골프장으로 지난30일
가오픈,코스점검에 들어갔다.

현재 1억3,000만원에 1차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 가격에는 골프장
옆에 위치한 27평형빌라 1채가 포함돼있다.

회원권에 빌라를 끼워주는 곳은 이 골프장이 최초이다.

또 이 골프장은 회원 본인과 가족 1인에 대해 그린피를 면제하며,
비지터 1인은 회원대우를 해주는 조건도 내걸고 있다.

>>>> 신라CC <<<<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에 위치한 이 골프장(27홀)도 서울에서 비교적
멀다는 지리적 불리함을 각종 조건으로 커버하고 있다.

골프장 완공후 회원모집에 들어간 이 골프장은 총700명의 모집예정
회원중 1차회원 200명에 한해 평생동안 그린피를 면제해준다.

신라는 또 9,000만원의 회원권가격중 원하는 사람에겐 5,000만원까지
인근 신용금고와 연계해 대출해준다.

이 팩토링금융을 이용하는 회원들은 분할상환기간(1~3년)에도 회원권한
을 가지나 회원권은 담보로 맡겨두어야 한다.

신라는 또 회원이 골프장이 마음에 들지않아 탈퇴를 원하면 언제라도
입회금을 반환한다고 약속하고 있다.

>>>> 천룡CC <<<<

지난봄부터 회원 및 초청인사들을 상대로 가오픈,코스점검을 해온
천룡CC(27홀)는 최소한도의 회원모집을 내걸고 있다.

충북 진천소재의 이 골프장은 당초 해외200 국내500명등 700명의
회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부킹을 보장하기에는 회원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총500명으로 줄였다.

홀당 회원수 18명으로 27홀규모의 다른 골프장 홀당평균 63명에 비해
획기적인 숫자이다.

천룡은 소수의 회원을 바탕으로 회원들에게는 일년 365일 언제라도
부킹을 보장한다고. 주말에도 부킹없이 오는 회원들을 위해 시간을
비워두며 30분정도만 기다리면 라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1억원에 2차회원을 모집중인 이 골프장은 계열 용송CC(공정진척도
70%)와 상호 "회원대우 인정"방안도 추진중이다.

<김경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