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설골프장사업자협의회(회장 김증묵)와 대한골프용품협회(회장
김형근)가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에 건설중인 60여개 신설골프장들의 모임인 신협은 지난90년12월
출범이후 지금까지 세금 토지이용 환경규제문제등 골프장이 탄생하기까지의
신설골프장관련 제반 업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5공말~6공초기에 허가받은 골프장들중 기반이 튼튼한 골프장들은
최근 1~2년새 모두 개장한 반면, 회원권분양 부진등으로 자금난이 심화된
나머지 골프장들은 협회운영에 전혀 무관심한 상태이다.

여기에 골프장을 새로 짓겠다는 신입회원사들도 없어 그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

신협은 매월 발행하던 회보를 지난해 8-9월호를 끝으로 중단했으며
회원사당 연300만원인 회비마저 거의 걷히지 않아 사무실운영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공부로부터 정식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대한골프용품협회도 출범당시(93년
10월)부터 지금까지 관련업체들의 외면과 이해다툼으로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고 있다.

현재 26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나 규모가 영세한 업체 일색이어서
효율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회비(월 3만원)징수마저 포기한 상태
이다.

용품협회는 현재 회장과 여직원 1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골프관계자들은 "신협이나 용품협회가 존폐기로에 처한 것은 이해관계에
따라 철새처럼 모였다가 헤어지는 한국골프계의 약싹빠름을 증명할 뿐"
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정리, 업계의 결속을 강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