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전취재반] 한국마라톤 2인자 김완기(전북.코오롱)가 제75회
전국체육대회 마라톤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완기는 31일 오전 대전공설운동장 주경기장을 출발,회덕인터체인지와
엑스포과학공원을 거쳐 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 구간에서 치러진
남자마라톤에서 2시간14분59초로 골인,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최고기록 보유자 황영조와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김재룡이 불참한 가운데 작성된 김완기의 기록은 그러나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08분34초)에 6분25초나 못미치는 것이어서 빛이 바랬다.

출발당시 섭씨8도의 쌀쌀한 날씨속에 38명의 시도대표들이 출전한
이날 마라톤에서 김완기는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며 일방적 독주를
했다.

김은 레이스도중 장딴지 근육통이 도져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40km
지점부터 피치를 올려 2위그룹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마라톤 2위는 2시간15분35초를 기록한 김상경(대구)이,3위는 2시간15분
44초의 조한천(충남)이 각각 차지했다.

개막 5일째를 맞은 이날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마지막 경기에서
여대부 1,600m계주에 출전한 서울대표 박종임(성균관대)은 마지막 주자로
나서 3분57초59로 우승,육상에서 유일하게 4관왕에 올랐다.

한국중거리 육상의 대들보로 여대부 200m 400m 4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은 지난 광주체전에 이어 2년연속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육상 여자높이뛰기의 1인자 김희선(32.인천)은 자신의 한국기록에
11cm 못미치는 1m79 를 넘고도 금메달을 획득,"전국체전 14연패"란
진기록을 세웠다.

한편 31일 오후5시현재 메달레이스에서는 서울이 경기를 앞섰으나
종합점수에서는 경기가 서울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전북이
3위에 올라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