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분명 청각기인데도 시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갖는다는 남성들의
우스갯소리가 있다.

주장인즉 언제든지 안경다리를 받쳐줄 태세가 되어있을 뿐만아니라
여성들 액세서리의 대표격인 귀고리의 부착장소로도 활용되기에
시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외이 중이 내이의 3부분으로 나뉘는 귀는 소리를 듣는
역할은 물론 자신의 체위까지도 가늠하는 평형청각기(평형청각기)에
속한다.

얼굴 양쪽에서 음파를 효과적으로 끌어모을수 있게 돋아나온 두 귀는
소리를 스테레오( stereo )방송처럼 입체적으로 파악하여 최고사령탑인
뇌가 정확한 판단을 할수 있게끔 도와준다.

사람이 들을수 있는 소리의 한계는 130데시벨( )이하이며,그 이상은
귀가 소리로서 듣기 보다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또 소리의 높이와 크기,성질과 방향등을 구분하는 능력은 7~8살께에
거의 완성되므로 어릴때부터의 올바른 듣기훈련은 청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편 평형감각은 내이(내이)에 있는 임파액의 파동에 의한 경사감각의
수용으로 이루어지니,몸과 머리가 움직이면서 임파액이 흔들리면 자신의
몸이 곧바로 서 있지 못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이내 몸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을 하게된다.

귀질환하면 외이도염 중이염등의 염증성 질환과 함께 이명과 난청을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명은 귀에서 바람부는 소리,피리소리 혹은 매미우는
소리같은 여러가지 소리가 늘상 나거나 얼마간 멎었다가 다시 나곤하여
불안감을 안겨주며 심한 경우에는 잘 듣지 못하고 나중에는 귀머거리가
되기도 하여 결코 소홀히 할수없는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자신지규"라 하였으니 귀는 신이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따라서 신기가 조화롭고 충실해야 정상적인 청각을 지닐수 있으며
(신기통어이 신화칙이능문오음의),귀머거리의 전단계로 여겨지는 귀울음
(이명내시롱지점)의 원인도 신에 그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음은
물론이다.

특별히 다른 질환도 없고,귀가 어두워질 나이가 되지 않았음에도 이명
난청 이롱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한번쯤 보신을 생각해 보는것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