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흠의 빼어난 완봉완투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행보를 가속화시켰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4프로야구 한국시리즈2차전에서 정삼흠이
완봉호투를 발판으로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등 신인3인방이 4타점을 뽑는등
10안타를 폭발시키며 태평양을 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홈구장에서 2연승을 기록한 LG는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정상을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대태평양전에서 4승무패를 기록했던 정삼흠은 이날
상대 타선을 산발 3안타 볼넷 1개 삼진 6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2회말1사후 상대포수 김동기의 실책성송구와 김동수의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후 5회1사후 잇따른 4안타와 상대투수폭투를 묶어 3득점,4-0
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7회말에도 LG는 상대실책과 볼넷에 이은 서용빈의3루타 노찬엽의 적시타
로 3점을 추가했다.

초반에 선취점을 내주며 흔들렸던 태평양은 선발 안병원에 이어 최상덕
(3회등판) 최창호(5회") 박은진(7회")등 호화투수진을 거푸 투입시켰으나
LG의 날카로운 방망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시작된지 35분만에 지난82년7월 준공된 전광판의
전원제어용 전자접촉장치가 낡아 파열돼 전광판없이 한국시리즈를
진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

<>2차전 전적

태평양(2패) 0 0 0 0 0 0 0 0 0 - 0 0 1 0 0 3 0 3 0 x- 7 L G(2승)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