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의 US오픈우승자 어니 엘스(25.남아공)는 장차 세계골프를 휩쓸
"대선수"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장본인.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시간"뿐이라는 평가였는데 엘스는 그 "시간"
조차 단축시키고 있다.

어니 엘스는 16일 영국 웬트워스의 웨스트코스에서 벌어진
94월드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 최종결승전에서 영국의 콜린 몽고메리를
4-2(2홀을 남기고 4홀승리)로 제압하며 매치플레이에서도 세계 최고봉
임을 입증했다.

엘스의 이번 우승은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게임으로 꼽힌다.

우선 엘스는 80년 그레그 노먼이래 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 첫 출전에서
우승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더우기 엘스는 메이저5승의 세베 바예스테로스,올 매스터즈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그리고 현 유럽상금랭킹 1위인 콜린 몽고메리등 내노라
하는 거목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엘스는 이날 14번홀에서 3.6m,15번홀에서 무려 7m짜리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5홀을 남기고 단지 1홀만 뒤쳐졌을 뿐인 몽고메리는 이날 약 10피트(3m)
거리안쪽의 퍼트를 하나도 넣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2년전 처음 영국에 왔을때 나는 세계랭킹 100위도 안됐으나 현재는
10위 안쪽이다.

지금 나에대한 찬사를 듣는것은 아주 기분좋은 일이지만 나는 내 갈길이
아직 멀다고 느낀다" 엘스의 이같은 코멘트는 한번 세계를 휩쓸어
보겠다는 뜻임에 다름 없다.

엘스의 이번 우승상금은 16만파운드(약 2억400만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