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이미 누렇게 변하고 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생각하면 "시간은 그 누구도 막을수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잔디색갈의 변화는 금년 골프시즌도 종착역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공허해 질지 모른다.

그러나 잔디가 변하면 산도 변하고 숲도 변한다.

잔디는 바래도 그위의 숲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그 단풍속의 골프만으로도 우리 골퍼들은 "인생 최고의 시간"을
갖고 있는 셈이다.

<>.기상청의 주말(15~16일)날씨 예보는 유감스럽게도 "전형적인
가을하늘"이 아니다.

토요일인 15일 서울 경기 충청지방등의 날씨는 "차차 흐려져 비"로
돼있다.

서울 경기지방의 강수확률은 낮이 70%이고 밤은 90%.나머지지방은
30~60%이다.

결국 토요일 밤엔 곳에따라 비가 흩뿌린다는 얘기다.

골퍼들이 가장 염려하는 일요일(16일)은 토요일 오후부터의 찌푸린
날씨가 개어가는 과정이다.

기상청 표현은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후 갬".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