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이 15일 올림픽공원내 벨로드롬에서 드디어 첫 페달을 밟는다.

체육진흥공단 경륜사업본부(사장 한기복)는 올림픽벨로드롬의 재단장과
종합경기리허설을 완벽하게 마치고 이날 고적대연주와 서울시 사이클연합회
의 개장축하퍼레이드등 화려한 개막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사업본부는 경륜을 국내사이클스포츠의 보급확대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그린스포츠"로 명명하고 "가족단위로 가장 손쉽게 즐길수있는 건전한
내기레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경마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때 이와 유사
하면서도 보다 작은 공간에서 피부에 와닿는 짜릿한 승부감과 스릴을
즐길수 있는 경륜도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경륜이 경마와 비슷한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되는 만큼 궁금한 것도 많다.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각광받을 경륜의 경기일정과 경기방식,승자투표
방법등과 건전하게 경륜을 즐길수있는 요령을 알아본다.

<> 경기일시 =경륜은 첫해인 올해의 경우 시범경기의 형식으로 10월15일
부터 11월27일까지 매주 금.토.일 3일간 총 20일간 개최된다.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기위해 금요일은 예선,토요일은 준결승,일요일은
결승전을 갖는다.

오전 11시30분에 첫경주를 실시하여 마지막 경기인 8경주가 오후
4시20분에 끝난다.

총 8경주중 7경주가 정식경기이고 제3경주는 여자선수만 출전, 1위
선수를 맞힌 고객에게 사은품을 주는 고객사은경주로 실시한다.

<> 경기방식 =매경기당 7명의 선수가 경기용자전거를 타고 333m짜리
트랙을 6.08바퀴(2,025m)돌아 결승선에 골인하는 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한다.

7명의 선수외에 선수유도원(1명)이 3~4바퀴를 선수들 맨앞에서 돌다가
경주를 본궤도에 올려놓은뒤 퇴장한다.

한 경주당 달리는 시간은 2~3분정도이나 선수소개,승자투표권발매등
시간을 합하면 40분정도가 소요된다.

<> 입장및 경주권(투표권)구입 =경기당일 벨로드롬에 입장하려면 먼저
경륜장입구 매표소에서 1인당 200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해야한다.

경기장에 입장한뒤 베팅(투표)을 하기위해서는 경륜사업본부가 무료로
나눠주는 출주표(당일 출전선수명단)를 받고 경륜속보등 8개 경륜예상지
업자가 만든 예상지(부당 1,000원)를 구입해 보는 것도 승부예측에
도움이 된다.

매 경주시작 30분전에는 선수소개가 있는데 7명의 선수가 차례로
경주용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트랙을 한바퀴 돈다.

이때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선수의 신상명세 특기 당일의 컨디션등을
관심있게 체크한다.

선수소개가 끝나면 출주표와 예상지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등 모든 정보
를 종합하여 우승선수를 점찍은뒤 발매소에서 승자투표권을 산다.

<> 경주권(투표권)의 종류 =승자투표권은 단승식(1등맞히기)과 복승식
(1,2등을 순서에 관계없이 맞히기)두가지가 있다.

투표금액은 금년은 시범경기임을 감안해 최고금액을 1만원으로 제한
했다. 따라서 100원에서 1만원까지 100원단위로 구입할수 있다.

경기시작 2분전에는 경주권발매가 중지되고 벨로드롬 남쪽에 설치된
전광판에 환급률이 게시된다. 환급률이 개시되면 곧바로 경기에 들어간다.

<> 출전선수편성및 관리 =선수들은 기량에 따라 특급 A B C급등
3~4부류로 나누어 관리된다.

올해는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하여 현재 총 111명의 선수를 A급 15명,
B급 48명,C급 48명으로 일단 분류했다.

매경기 조편성은 선수별능력은 물론 선수간의 친소관계,출신지,
가정환경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경기마다 출전선수에게는 20만원의 출전수당이 주어지고 경기력향상을
위해 성적에 따라 6만~32만원의 성적수당이 배당된다.

따라서 선수의 금년시범경기수입은 280만~1,100만원(평균 580만원)정도가
되는데 내년에 경기일수와 대상경주등이 늘어나면 그만큼 우수선수들의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 경륜장이전 =내년까지만 올림픽벨로드롬에서 경주를 실시하고 96년
부터 지방으로 이전한다. 96년 춘천을 시작으로 97년 의정부등으로 확대
개장될 전망이다.

<> 주차문제 =벨로드롬의 좌석은 6,000석,최대수용규모는 1만명으로
경륜경주당일날 예상관중은 수용규모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차문제는 올림픽공원 자체주차장으로 충분히 소화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사업본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중을 위해 천호4거리~지하철
잠실역~성내역과 벨로드롬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