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김경수 기자] 사격의 극심한 부진으로 한국의 제12회아시아경기
대회 종합2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단일종목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딸것으로 기대됐던 사격이 이틀연속 노골드
의 수모를 당한 가운데 한국은 대회11일째인 12일오후5시30분현재 정구에서
금메달1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채택돼 12일 히로시마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정구단체결승전에서 한국여자팀은 대만을 3-1로 제압하고 단체전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이클1km개인독주에서는 한국의 홍석한이 1분6초314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으나 일본측의 농간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태풍29호 세스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히로시마벨로드롬에서
열린 이날 결승전에서 일본측은 홍석한의 출발위치를 맞바람을 받는 위치로
바꾼 반면 일본의 시오하라 마사나가는 뒷바람을 받는 쪽으로 변경하는
야비함을 보였다.

츠츠가라이플사격장에서 열린 남자스탠다드권총경기에서 한국은 세계선수
권자인이상학(상무)에게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이종목에서 박병택(상무)과
스탠다드권총3자세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을뿐 고대하던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육상남자400m의 손주일은 카타르선수에게 뒤져 은메달에 그쳤으며
남자배구팀은 이날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겨 은메달을 확보했다.

당초 이번대회에서 10개내외의 금메달을 추가할것으로 기대됐던 한국사격
팀은 전날 기대주 부순희의 노골드에 이어 이틀연속 노골드로 부진, 지금
까지 단3개의 금메달에 그치고 있어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구기종목에서 기대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유도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종합2위를 향한
막판추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12일째인 13일 한국은 남자축구가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을 벌이며
여자농구및 핸드볼결승전, 남자농구준결승전에서 일본과의 결전을 펼친다.

또 복싱에서 결승에 올라있는 라이트헤비급의 고영삼 미들급이승배
밴텀급 염종길과 남자유도78kg급윤동식 여자유도66kg급조민선, 사격
소구경소총3자세와 25m센터파이어에서의 금메달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