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끝난 제14회신한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한국남자프로골퍼들의
밑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회. "아직도 멀었다"는 자조적 푸념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 없는 대회결과였다.

우승자는 인도의 J 밀카 싱(22)으로 4라운드합계 5언더파 283타(73-71-
66-73)였고 2위도 4R합계 1언더파 287타의 톰 퍼니스(36.미국)가 차지했다.
상금은 각각 5,500만원,3,000만원.

한국선수로는 4R합계 이븐파 288타의 김종덕, 최광수의 공동3위가 최고
성적. 김종덕은 이날 버디2,보기3으로 73타,최광수는 버디4,보기4개로
72타를 각각 쳤다.

<>.한국프로들에 대한 질책은 외국선수들에게 1-2위를 빼았겼다는데
있다기 보다는 "국제적 경쟁"에서 허약하게 무너지는 한국프로들의
"기본적 수준"에 근거 한다.

다음은 그 분석의 몇가지이다.

-한국프로들은 4R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가 없다. 가장 직접적원인은
"페어웨이 세팅"으로 볼수 있다.

이번대회가 열린 한성CC는 이제까지의 다른 국내대회와는 달리 페어웨이
폭을 20m정도로 세팅했다. 나머지부분은 물론 러프.

이같은 페어웨이세팅은 미국 일본등 외국대회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프로들에게는 생소하다.

한국프로들의 경우 티샷이 러프에 떨어지면 볼 컨트롤을 해내지 못했다는
얘기로 이것이 언더파가 없는 주요인이라는 주변의 얘기다.

같은 한성CC에서 열린 90-93대회의 한국선수 우승스코어가 8-13언더파
였음을 볼때 "국제적 페어웨이 세팅"한가지로 추풍낙엽이 되는 "수준"이
너무 안타깝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어느대회보다 그린스피드가 빨랐다는 것도 "한국적 느린 그린"
에만 익숙한 국내프들의 한계를 드러낸 셈.

-이번대회 우승자인 밀카 싱은 지난해 인도에서 프로가 된 루키. 올
매경오픈과 일간스포츠오픈에 참가, 모두 예선탈락한 선수이다.

스포츠의 속성상 얼마든지 외국선수에 우승을 넘겨 줄수 있는 것이지만
전체수준이 오죽 허약하길래 싱과같은 아시아하위권선수에 무너지느냐는
질책이 안 나올수 없다. 2위 톰 퍼니스역시 94아시안투어 38위의 "그저
그런 선수"였다.

-최상호 박남신을 빼면 도대체 믿을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한국골프의
숙제. 뒤를 바쳐주는 선수가 보여야 앞날을 기약할텐데 이번대회의 과정은
모두가 "하루 빤짝"에 그치는 모습이었다.

하루 언더파를 치면 다음날 3-5오버파로 무너지는 허약함. 그럴수도 있는
것이지만 단한명도 예외없이 그 모양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외국선수우승이라는 이번대회의 결과는 사실 3라운드에서 결정됐다고
봐야한다.

2라운드선두권인 임진한 황선욱이 3라운드에서 75,77타로 물러나고 프로
무승의 이해우가 선두와3타차 3위였다면 역전을 기대키는 힘든 상황.

노련한 최윤수와 그래도 기대주인 김종덕이 3R까지 5타차 공동6위였지만
코스세팅의 부담을 볼때 5타는 너무 큰 갭이었다.

최종일양상은 전날 3위 이해우의 83타(38-45),전날4위 곽유현의 77타
(39-38), 그리고 최윤수의 76타(37-39)에서 보듯 "끽소리"한번 못낸
한국골프였다. 최광수가 한때 2언더로 1타차까지 따라붙었으나 15,16번홀
연속보기로 "역시나"였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