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골퍼들은 왜 우중전에 약한가.

"비가 오는 조건"은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을텐데 유독 한국선수들만이
비에 약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여러가지 상황변수에 대응할수 있는 기본적 실력이 모자란다는
얘기로 해석할수밖에 없다.

국내 골프대회중 최고상금(총상금 2억5,000만원, 우승상금 5,500만원)이
걸린 제14회 신한동해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무명의 외국
선수들에게 선두를 내준채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10일 한성CC 서남코스(파72.전장 6,558m)에서 열린 제14회 신한동해
오픈 3라운드에서 인도의 무명선수 밀카 싱(22)이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를 쳐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싱은 인도 아마추어대표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프로로 전향한 프로1년생.

싱은 이날 빗줄기와 안개속에서도 4~12m거리의 버디 8개를 잡는 견고한
실력을 보여 일약 우승후보로 손꼽히게 됐다.

싱은 9번홀(파4.420m)에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가, 그리고 16번홀
(파3.166m)에서는 그린미스로 보기 2개를 범했다.

또 미국인 톰 퍼니스는 이날 2언더파를 추가해 전일의 공동5위에서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단독2위로 급부상했다.

한국선수들 가운데는 신예 이해우(33)가 데일리베스트인 68타를 치며 합계
3언더파 213타로 3위에 올라 있다.

92년 프로에 입문한 이해우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였다.

또 국가대표 출신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곽유현(33)은 버디3
보기3개로 이븐파를 치며 합계 2언더파 214타로 4위를 마크했다.

<>. 첫날과 둘쨋날 한성CC를 휩쓸었던 임진한(37)과 황선욱(38)은 이날
각각 5오버파 2오버파로 부진, 선두권에서 내려앉고 말았다.

2라운드선두 황선욱은 이날 경기시작하자 보기로 테이프를 끊은뒤 7,8,9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하는 난조를 보였다.

전반을 4오버파로 마친 황은 후반들어 빗줄기가 약해진 틈을 타 파행진을
지속했으나 16번홀에서 또하나의 보기를 추가하며 합계 1언더파로 공동
0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선두이자 황선욱의 매부인 임진한도 이날 전반에만 2개의 보기를
범한끝에 2오버파,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선두권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최종 라운드를 치러봐야 단정을 내릴수 있겠지만 이번대회 3라운드까지
의 성적분포로 볼때 국가대표를 비롯한 아마추어들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다.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대표인 허석호(한체대) 안주환(상무)은 약속이나
한듯 2언더파 70타를 기록, 각각 합계 215타 216타로 상위권에 랭크돼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또 순수아마추어로는 보기 드물게 커트오프를 통과한 배세택씨와 장오천씨
도 프로들틈에서 합계 7오버파 223타로 선전하고 있다.

배씨와 장씨는 각각 93,94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 장년부 우승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