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심하게 골아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지금까지는 코고는 것이 수면에 지장을 주는 요인정도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많은 연구들이 코골음이 호흡정지등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최근 영등포구 신길동의 민이비인후과의원(원장 민원식)이 지난 5월
이비인후과영역의 음성정보서비스를 개설한 이후 3개월간의 운영내용을
집계한 결과 가장 문의가 많았던 것이 코막힘및 코골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음은 잠잘때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 공기가 통과하는 길중에서 좁아진
부분이 있으면 그곳의 점막이 문풍지가 떨리듯 진동하면서 발생한다.

이는 성인남자의 절반, 여성의 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깨어있는 동안에는 인후부위의 근육이 긴장하고 있어 이런 현상이
안나타나지만 잠잘때는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누운 자세에서 턱이 뒤로
처지면서 인후가 좁아져 코를 골게 된다.

술을 마시거나 과로한 후 혹은 목이 짧고 뚱뚱한 중년남성들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문제는 공기가 통과하는 길이 아주 좁아져 코를 고는 소리도 커지고
가끔씩 "컥"하고 숨이 멎었다가 한참후에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경우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자는 동안 적어도 10초이상 코나 입으로 공기의
출입이 중단된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가 한시간당 5회이상, 혹은 7시간정도 잠자는동안 30회이상
나타나면 심각하다고 할수 있다.

이정도면 지속적인 수면부족과 호흡장애에 따른 조직내 산소공급의 부족
으로 혈압이 높아져 코를 골지않는 사람보다 고혈압이 2배나 많고 결혼생활
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민원장은 소개했다.

코골음과 이에따른 수면무호흡증을 전문적으로 진료해온 박재훈 이대목동
병원 이비인후과교수도 심할 경우 심장이나 뇌에 산소공급이 제대로 안돼
부정맥이나 심부전을 초래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심장박동이 수초간 멈추거나 완전히 정지, 수면중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살이 찌면서 생긴 코골음은 체중만 조절해도 없어지지만 습관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코골음은 위험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박교수는 지적한다.

치료법으로는 증상이 덜 심할 때는 레이저를 이용하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목속의 좁아진 부위의 조직을 제거해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는 구개인두
성형술을 적용한다.

레이저수술은 대개 3주면 호전결과를 관찰할수 있고 구개인두성형술의
경우는 회복및 호전에 8주정도 걸린다.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는 외부에서 계속 공기를 흡입시켜 주는 CPAP라는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박교수는 소개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