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이나 혈압등 성인병의 위험요인에 신경쓰는것은 그야말로 성인이
된 이후.

그러나 자신이나 배우자가 심근경색증 협심증등의 관상동맥질환이나
고지혈증을 앓은 적이 있다면 어린 자녀들의 콜레스테롤치도 일찍부터
파악,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관리해 주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고려대의대 독고영창(소아과)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부모중 관상
동맥질환및 고지혈증환자가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LDL-C)및 중성지방, 지방단백질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고교수팀은 지난 90년 3월부터 93년 5월까지 부모중 어느 한 쪽이 관상
동맥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어린이 94명(대상군)과 부모가 이 병을 앓은
적이 없는 소아 98명(대조군)을 조사했다.

이들 어린이의 혈중지질치를 측정한 결과 부모중 관상동맥질환자가 있었던
어린이들의 총콜레스테롤치는 172.2mg/dl였고 그렇지않은 어린이들은
145.2mg/dl로 나타났다.

특히 LDL은 부모중 관상동맥질환자가 있었던 어린이들이 105.7mg/dl로
그렇지않은 어린이들(75.9mg/dl)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혈중 찌꺼기를 씻어내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는 부모중 환자가 있었던 어린이들이 낮았다.

관상동맥질환이나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또다른 요인인 중성지방과 지방
단백질(LP(a))도 부모중 환자가 있는 어린이들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관상동맥질환의 발병위험성이 높은 비정상지질치를 총 콜레스테롤 200이상,
HDL-C 40이하, LDL-C 130이상, 지방단백질 30이상으로 봤을 때 이 비율도
부모중 환자가 있는 어린이들이 높았다.

독고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이 부모의 병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은
유전적 영향도 있지만 같은 식이습관이라는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기름진 음식, 단 음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하는 성인들이
콜레스테롤치가 높아지듯 부모의 이런 식습관을 따르게 되는 어린이들도
관상동맥질환의 발병위험성이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경향은 어쩔 수 없다해도
위험인자를 가진 어린이를 일찍 발견, 성인이 돼 발병하지 않도록 미리부터
식사및 규칙적 운동등에 신경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고교수는 관상동맥질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고기중에서도 몸에 나쁜
LDL보다는 HDL이 많은 돼지고기 닭고기및 등푸른 생선을 섭취하고 같은
재료라도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등 평상시부터 주의가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