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프라이스(37.짐바브웨)가 세계골프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했다.

80년대초 신황제 톰 왓슨을 마지막으로 10여년동안 군웅할거의 양상을
보였던 세계골프는 이제 ''90년대의 지배자''로 닉 프라이스를 손꼽을수 밖에
없게 됐다.

프라이스는 이곳시간 14일 미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CC(파70.6,834
야드)에서 벌어진 제76회 USPGA선수권대회 최종일경기에서 18홀내내 4-7타의
일방적리드를 지키며 그의 두번째 USPGA선수권타이틀이자 세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의 최종일 스코어는 3언더파 67타(32.35)로 버디6개에 보기는 3개였다.

4라운드합계는 대회신기록인 11언더파 269타(67.65.70.67)로 2위 코리
페이빈(미국)에게는 무려 6타나 앞선 완벽한 승리였다.

총 175만달러중 우승상금은 31만달러(약2억4,800만원).

그의 이번 우승은 몇가지 의미있는 기록들을 남겼다.

프라이스는 우선 1924년 월터 헤이건(미국)이래 70년만에 단일시즌에서
영국오픈과 USPGA선수권을 연속 우승한 선수가 됐다.

그는 또 82년 톰 왓슨이래 12년만에 메이저를 연속제패한 선수가 됐는데
당시 왓슨은 US오픈과 영국오픈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었다.

가장 최근들어 1년에 메이저를 두번 우승한 선수는 90년 닉 팔도(US
매스터즈/영국오픈)가 있었으나 연속우승은 아니었다.

프라이스의 우승은 이밖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없는 미국골프를 만들어
냈다.

언제부터 USPGA를 비롯한 4개대회를 메이저로 부르게 됐는지는 불분명
하지만 미국이 4개대회중 단 한대회도 우승하지 못한채 한 시즌을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근년들어 90년에만 1개대회에서 우승(매스터즈 - 닉 팔도, US오픈
- 헤일 어윈, 영국오픈 - 닉 팔도, USPGA - 웨인 그래디)했을뿐 그래도
매년 2개대회정도는 석권했었다.

스코어측면에서 볼때도 프라이스의 269타는 USPGA선수권에서 30년만에
4라운드합계 최저타수 기록(종전은 64년 보비 니콜스의 271타)을 경신한
것이다.

이는 또 영국오픈을 제외한 미국 3개 메이저대회에서의 4R최저타수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서는 그 어느누구도 프라이스에게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프라이스가 한수위의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넘보지도 못하게
하는 양상이었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버디2,보기2개)로 주춤, 미국의 제이하스(40)에
3타차로 추격 당했던 프라이스는 이날 ''샷은 핀에 붙고 퍼트는 들어가거나
홀컵을 스치는 골프''로 코스를 제압했다.

프라이스는 3번홀(파4.405야드)에서 60cm, 4번홀(파4.368야드)에서 1.8m
로 세컨드샷을 핀에 붙이며 연속버디를 잡았고 8번홀(파3.215야드)에서는
약 7m 버디를 넣었다.

전반에만 3언더파 32타.

이는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던 16명선수중 가장 잘친
스코어였다.

프라이스는 10번홀(파4.376야드)에서도 약 110야드 샌드웨지샷을 홀컵
1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 그때까지 2위였던 필 미켈슨(24.미국)과 7타차나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라이스는 최종 18번홀(파4.430야드)에서 약 1.3m파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오며 3퍼트를 했으나 그것은 ''우승이 확정된후 나타날수 있는 인간적
실수''를 보여준데 그칠 따름이었다.

한편 그의 캐디인 제프 메들린은 지난 4년동안 3번이나 USPGA우승캐디를
하는 기록을 세웠다.

메들린은 91년에 프라이스의 불참으로 대타출전한 존 데일리의 임시캐디를
했고 프라이스의 92년 우승과 이번 우승에 동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