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용료(그린피)가 다시 내린다.

전국 72개 회원제골프장업주들의 모임인 한국골프장사업협회(장협.회장
김진홍)는 29일오전 협회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달초부터 올려
받고 있는 그린피를 적정선으로 인하 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장협의 이번 "그린피인하 조정" 의견취합은 이사회가 의결기구가 아니며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로 간주될수도 있어 구속력이 없지만 지난번
명의개서료인하건에서도 보듯이 각 골프장이 그린피를 인하하도록 하는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명의 이사가운데 10명이 출석한 이날 이사회에서 대부분 참가자들은
비회원의 그린피를 너무 올렸다는 여론을 감안,문화체육부와 경기도의
인하권유를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인하폭과 시기등은 각
골프장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자율화한지 얼마나 됐다고 금세 그린피를
내리느냐" "골프장이 엄청난 세금에 짓눌려 허덕이고있는 마당에 법으로
보장된 그린피마저 자율적으로 받을수 없느냐"며 그린피인하조정을 반대
했으나 소수의견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체육시설법 시행령이 공포되면서 이달들어 태영CC를 시작
으로 29일 현재까지 49개 골프장이 그린피를 인상했고 19개골프장이
보류,4개골프장은 그린피를 올리지 않았다.

그린피를 올린 49개 골프장들은 비회원그린피를 평일은 11~66%, 주말은
12~37% 인상,올려도 너무 올리지 않았냐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급기야 경기도가 지난13일 관내 46개 골프장에 인상된 그린피징수를
보류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고,문화체육부장관에게도 이용료 조정권을
행사해주도록 건의서를 내기에 이르렀다.

문화체육부도 장협고위관계자들에게 협회주도아래 자율적으로 그린피를
인하 조정토록 요구했으며,그렇지 않을 경우 조정권을 발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협회는 지난27일 회장단회의를 소집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의견을 집약하기로 했었다.

일련의 그린피자율화-인상-인하조정 사태로 각 골프장들은 신뢰성에
먹칠을 하게됐고,경기도나 문화체육부도 골프장들에 형식적인 자율권만
주었다는 비난을 면치못하게 됐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