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44. 미국), 그는 과연 "역사적 기록"을 세울 것인가. 이곳시간
15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지방의 턴베리 에일사코스(파70.6,957야드)에서
벌어진 제123회 영국오픈 이틀째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톰 왓슨이다.

왓슨은 이날 버디7개에 보기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2라운드합계 7언더파
133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왓슨은 이날 7번홀(파5.528야드)에서 드라이버로 세컨드샷, 2온시키며
버디를 잡았다.

전날 존 데일리가 8번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한곳이니 바람방향에 따라
얼마나 선택클럽에 차이가 나는지 알수 있다.

3번홀에서는 15m버디도 들어갔다.

한마디로 샷이 됐고 골프가 됐다는 얘기다.

고질병이 된 쇼트퍼트미스도 크게 개선됐다.

왓슨은 전주의 스코티시오픈기간중 리 트레비노로 부터 퍼팅에 관한 조언을
듣고 한결 퍼팅이 나아졌다는데 사실 그내용은 손이 약간 앞으로 먼저
나간다는 감의 조정일 뿐이었다.

어떻든 이날경기로 봐서는 왓슨이 아주 좋다.

만약 왓슨이 우승하면 그는 영국오픈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왓슨은 1975,77,80,82,83년 등 총 다섯번이나 영국오픈정상에 올랐었다.

이제까지 최다우승기록은 1896년부터 1914년까지 총 여섯번 우승한 해리
바든(영국).

그러나 그 시대적차이로 보아 왓슨의 우승퍼레이드가 진정한 기록이 될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왓슨은 또 가장 위대한 메이저경쟁으로 손꼽히는 77년 이곳 턴베리우승자
로서 17년만에, 그리고 83년이후 11년만의 메이저복귀라는 가장 화려한
"컴백"을 할수 있게 된다.

왓슨의 우승에는 "대단히 센세이셔널한 요소가 대단히 많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틀을 잘 쳤고, 2라운드 선두라고 우승이 기약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적면에서 옛 황제의 부활만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도 없겠지만
왓슨의 뒤에는 닉 프라이스(합계5언더파), 퍼지 젤러(합계3언더파),
어니 엘스, 그레그노먼(이상 합계2언더파)등 메이저우승자들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저마다 칼을 갈고 있다.

왓슨은 첫날경기후 합계 10-12언더파가 우승스코어일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흐름으로 보아 12언더까지 올라갈것 같지는 않고 8-10언더파
정도면 충분히 우승권일 전망이다.

이같은 우승스코어전망은 "골프대회의 우승"이 선수간 경쟁이 아니라 어떤
"스코어의 절대치"를 쳐야 가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시말해 선수와 선수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공통적으로 추출되는 "우승
스코어예측치"를 누가 달성하는냐의 게임이기도 한 것이다.

그 예측치는 우승후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불쑥 뛰쳐나와 도달할수 있기
때문에 유명, 무명과 관계없이 그 숫자에의 접근게임으로 볼수 있다는 뜻인
것이다.

바로 이런면에서는 역시 왓슨을 비롯 이날 버디7, 보기3개로 4언더파 66타,
합계 5언더파를 만들며 단독4위가 된 닉프라이스가 유리하다.

이번대회는 여러명경쟁이 아닌 기껏해야 2-3명경쟁양상으로 추측되며 그것
이 5언더파이상을 벌어 놓은 선수들의 유리함을 뜻할 것이다.

<>.존 데일리(미국)는 이날 경기후 기자회견도 마다하고 격앙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데일리는 전반 9홀을 3언더파 32타로 선전, 합계5언더파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10번홀(파4.452야드)의 드라이버샷이 훅이 돼 휘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볼이 없었던 것.

경기요원도 있고 관중도 많았는데 볼을 찾지 못하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데일리는 트리플보기를 했고 그 여파로 11번홀(파3.177야드)도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27홀동안 벌어놓은 5언더를 두홀에서 까먹었으니 화가 날만도 했다.

데일리의 2R합계는 이븐파 140타(68,72)로 그래도 괜찮은 편.

<>.이날경기로 2R합계 3오버파 143타까지의 81명이 커트오프를 통과했다.

떨어진 별 중에는 잭 니클로스, 게리플레이어(이상+5), 리 트레비노(+7),
이안 우즈넘(+12)등이 있었다.

닉 팔도는 이날 4언더파66타로 회복, 합계 1오버파 141타로 공동4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