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바리톤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길동은 장래 유명한 성악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길동이네는 요즘 사회에 보기 드믈게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인데 그의
식구들은 모두 건강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여 식구들마다 모두 지병
한가지씩을 앓고 있다.

할아버지는 얼마전부터 귀에서 매미우는 소리가 들린다며 식구들이 몇번씩
이야기하여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50대의 아버지는 농반진반으로 양기가 떨어진 것같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고
어머니는 소변이 자주 마렵다며 오줌소태인가 걱정한다.

신혼초의 둘째형은 조루증으로 고민하고 혼기에 다다른 누나는 손발이
잘 붓는다고 불평이다.

길동이 더욱 알수없는 것은 길동이네 식구 모두를 진찰한 한의사는 하나
같이 신장의 기능이 허약해서 그렇다는 진단을 내리고 신기능을 도와줄수
있는 한약을 먹게되면 낫는다는 것이다.

한의원에 가 진찰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중에는 "신장이 좋지 않다"
"신기가 약해 그렇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한의학에서 일컫는 신장이란 무엇인가.

음양오행론을 기초로 인체를 일련의 유기적인 통일체로 관찰하는 한의학
에서는 살아 움직이는 우리 몸의 생명현상을 계통적으로 분류한 장상학설과
경락학설이 질병의 발생원인뿐만 아니라 치료에 있어 가장 근본이 된다.

장상학설은 서양의학의 장기개념과 비견될수 있으나 가장 큰 차이는
해부학적 위치보다는 살아 숨쉬는 인체의 제반 현상을 계통적으로 나누어
이를 통제하고 대표할수 있는 장기로 분류한 점이다.

예하여 한의학에서 일컫는 신장이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콩팥)은
물론 방광 부신 갑상선 흉선 생식선(고환및 난소) 뇌하수체 귀 골수 뼈
목소리 대소변등의 기능과 상태를 모두 관장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신장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따라서 길동이네 식구들 각자의 증상은 다를지라도 그 원인은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까닭임은 물론 치료 역시 신기능을 도와줄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