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오픈은 일본에서 거행되는 여자골프대회중 가장 까다로운
대회로 악명 높다. 우선 코스세팅이 전형적 미국스타일이다.

이 얘기는 페어웨이 폭이 극히 좁고 러프는 길다는 뜻이다. 23일 일본
동경근교 사야마시의 무사시CC 사사이코스(파72.6,366야드)에서 개막된
제27회일본여자오픈의 페어웨이세팅은 평균 25-30야드이다.

그옆의 러프는 10cm이상이고 4일간 전혀 깍지 않는다. 이는 주최측인
JGA(일본골프협회)의 "최고권위의 대회는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라는 기본
방침에 기인한다.

이에따라 지난 85년이래 일본여자오픈의 우승스코어는 대개 4라운드합계
이븐파나 1-2오버파 수준이었다. 일본여자골프계의 대모격인 오카모토
아야코가 우승한 지난해 대회 우승스코어도 이븐파 288타였다.

언더파우승은 단 두번 뿐으로 그것도 1언더파 287타(87,92년)에 그쳤었다.

처음부터 이같은 설명을 하는 것은 한국선수들의 스코어에 실망하지
말라는 뜻이다.

첫날경기에서 언더파를 친 한국선수가 한명도 없지만 경기는 4일간 하는
것이고 우승수준도 이븐파 정도일테니 두고 보자는 의미이다.

<>.총 9명(원재숙,고우순,구옥희,이영미,김정수,김애숙,신소라,김만수,
한희원-아마)의 대회출전 한국선수중 첫날스코어가 가장 좋은 선수는
고우순이다.

고는 이날 버디4에 보기4개로 이븐파 72타(35,37)를 쳤다. "대회수준이나
코스의 난이도로 볼때 만족한다"는 본인의 경기후 코멘트대로 이븐파
정도면 아주 순조로운 출발로 볼수 있다.

그 다음은 1오버파 73타(37,36)의 구옥희.

구는 10번홀(파4.396야드)에서 약 15m치핑이 그대로 홀인되며 버디를
잡았고 3퍼팅 2개로 보기를 했다.

지난주 열린 던롭여자대회에 불참하며 나름대로 이대회에 대비한 원재숙은
첫날 부진했다. 원은 버디2에 더블보기1, 보기6개로 6오버파 78타(40.38)를
쳤다.

원은 3퍼트가 3개였고 5번홀(파4.380야드)에서 세컨드샷이 나무뒤에 떨어져
더블보기를 하는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요"가 원의 간단한 소감. "원은 결코 커트오프를
통과 못과 못할 애가 아니에요"가 다른 한국선수들의 얘긴데 과연 그녀의
"영악함"이 내일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 볼일이다.

고등학교 1년의 나이에 이대회에 출전한 한희원(서문여고)이 이날 8오버파
80타를 친것은 지극히 평범한 수준의 골프에 그쳤다는 의미.

일본프로골프의 맛좀 보라는듯 일본여자프로중 최장타인 후쿠시마 아키코
(그녀의 평균 드라이버샷거리는 280야드라 하는데 실제 파5홀로 493야드인
1번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옆 2m에 붙일 정도였다)와 한조에 편성된 한희원
은 첫홀 4온2퍼트보기에 2번홀(파4.385야드) 4온2퍼트 더블보기로 경기초반
흔들린 감이 짙었다.

일본여자오픈에서 커트오프를 통과하는 아마는 1-2명에 그칠텐데 한으로서
는 커트오프(상위60명)가 문제인 셈.

<>.일본간판스타가 총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오카모토 아야코(43)는
이븐파 72타였고 지난해 미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제2의 오카모토로
불리는 고바야시 히로미(31)는 1오버파 73타였다.

첫날 선두는 버디7에 보기2개로 5언더파 67타를 친 이리에 유카였다. 이날
언더파스코어를 낸 선수는 모두 1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