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력이 7년이나 되지만 아직 한번도 70대진입을 해보지 못한 K씨가
한양CC 구코스 15번홀(챔피언티 382m,레귤러티 365m)에 다달았다.

14번홀까지 K씨는 5오버파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4홀에서 파2,
보기 2개면 79타를 칠 수 있었다.

15번홀에서 K씨는 무척이나 망설였다. "15번홀은 티샷이 관건이다.
내리막이기 때문에 거리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양옆이 OB이고 홀 구조상
방향잡기가 항상 문제가 된다.

아예 아이언으로 칠까,아니면 스푼으로." K씨의 결론은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치는 것이었다. 그날따라 워낙 드라이버샷이 좋았고 클럽을 바꿔잡는
것이 오히려 "리듬"을 깰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씨는 당초의 우려대로 볼이 슬라이스가 되며 오른쪽OB를 내고
말았다. 이 한방으로 그는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기록"을 날려 버렸다.

이홀은 바로 그런 홀이다. 세컨드샷지점부터 왼쪽으로 꺽인 형태인 이
곳은 내리막티샷과 내리막세컨드샷을 해야한다. 티에 서면 웬지 방향이
불안해 진다. 양쪽이 OB인점과 높은 곳에서 낮은곳으로 볼을 날리면 볼이
제멋대로 갈 것 같은 생각이 드는것.

장타들은 왼쪽페어웨이벙커쪽 나무를 넘기며 지름길을 노릴 수 있지만
그같은 드로 구질의 볼이 조금만 더 꺾여도 왼쪽OB가 된다. 슬라이스성
볼이 되면 오른쪽벙커행이거나 OB이다.

최선의 티샷은 페어웨이가운데를 기준으로 약간 왼쪽으로 치는 것인데
티에서의 불안감이 샷을 망치기 십상인것. OB들을 의식, 끌어 당기는
스윙이 되며 다이렉트 훅볼이나 큰 슬라이스가 난다는 얘기다.

티샷만 제대로 되면 150야드이하 거리가 남기때문에 7~9번 아이언으로
내리막 세컨드샷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면 앞의 K씨가 아이언티샷을 했으면 OB가 안났을까. 아마 그래도
OB가 났을 것이다. 그의 심리상태가 이홀 특유의 불안감을 이겨낼만큼
강하지 못했기 때문.

그가 아이언을 선택했어도 기껏 3~4번이었을텐데 진정 현명하다면 차라리
5~6번아이언으로 티샷하는 용감성이 필요하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