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골퍼들 중에는 골프스윙이 매우 쉬운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가
많다.

벤 호건은 "스윙을 일단 터득하면 그것이 매우 간단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 붐의 선도자였던 아놀드 파머는 그의 저서 첫 페이지, 첫문장
에서 "골프는 거짓말처럼 단순한 것(Golf is deceptively simple)"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경사 진 시계추 이론도 그 내용은 매우 단순한 동작이다.

시계추는 밖에서 볼 때에는 원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심축
에서부터 볼 때에는 좌우로 완전한 직선운동을 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목덜미에 있는 중심축을 고정시키고 그 축을 중심으로 해서
클럽 헤드를 우에서 좌로 일직선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기만 하면, 완벽한
스윙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거짓말처럼 쉬원 동작"이
아니겠는가? 가령 선을 통해 심오한 경지에 도달한 고승에게 이같은 동작을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해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하루만에 골프스윙의
진수를 터득하고 말 것이다.

또 순진한 어린이에게 그같은 동작을 잘 설명하고, 그대로 해보라고
하면, 한나절이면 거의 완벽한 골프스윙의 형태를 완성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릇된 개념에 수없이 오염된 애버리지 그퍼에게는 시계추
동작은 불가능에 가가울 정도로 어려운 일일는지도 모른다.

특히 스윙시동의 첫 30cm가 문제이다. 중요한 이 부분의 시동에서부터
대부분의 골퍼들은 잘못을 저지른다.

지금까지의 레슨.프로들의 가르침은 클럽헤드를 될수 있는대로 낮게 땅에
밀착시킨채 똑 바로 뒤로 30cm 정도 끌어가라는 것.

이 과정에서 벌써 클럽헤드는 본연의 스윙평면에서 완전히 이탈하고
스윙의 중심축도크럽헤드에 끌려 아래로 이동하고 만다.

이 부분에서의 30cm의 잘못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전체스윙에
주고 만다.

시계추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해 보자. 땅에 붙어 있던 시계추는 움직이는
즉시 땅에서 떨어져 올라 간다. 그것이 몇만분의 1mm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움직이는 순간부터 시계추는 분명히 땅에서 이륙한다. 처음에는 너무나
완만하게 올라가니까 얼마간은 땅에 밀착해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목덜미의 축과 클럽헤드를 잇는 직선을 반경으로 삼고 클럽헤드를 뒤로
밀어 올리면 자연히 올바른 스위평면에 따라 클럽헤드가 이육하게 마련이다.

다만 골퍼 자신은 이런 것들을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다. 중심축만 움직
이지 않고 스윙이 반경이 흐트러지지 않는 한 골퍼자신은 그저 스윙축을
중심으로 클럽헤드를 오른 쪽으로 똑바르게 밀어 냈다는 감각을 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