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96년 9월"

"장소:미국의 토너먼트전용 골프장"

한국의 최상호와 미국의 톰왓슨이 특유의 숏게임을 내세워 그린주위의
갤러리들을 숨죽이게 하고, 뒷조에서는 작은 고추 김종덕이 존 데일리와
장타대결을 벌인다.

골프가상소설이 아니다. 올해, 아니 늦어도 내후년에는 가시화될 실제
상황이다.

미국~유럽간 단체대항전인 라이더컵골프대회에 버금가는 프레지던츠컵
국제매치플레이골프대회가 창설돼 한국선수들도 아시안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미국의 톱프로들과 대결할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라이더컵대회가 열리지않는 해만 골라 2년에 한번씩 개최될 이 대회는
미국선수 12명과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대륙 선수12명이 각각 한팀을 이뤄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각팀 선수들은 세계랭킹에 따라 10명을
자동선발하고, 나머지 2명은 양팀 주장이 임명한다.

미PGA(프로골프위원회)가 주관,오는 9월16~18일 미국 버지니아주 로버트
트렌트존스GC에서 처음 열리게 될 이대회는 경기방식 출전선수수등에서
라이더컵과 유사하지만 네가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3일동안 라이더컵보다 4경기가 많은 총32번의 매치플레이를 거행
한다. 즉 금.토 이틀동안 매치플레이 10경기(포볼5,포섬5경기)를, 최종일
에는 싱글매치 12경기를 각각 치른다.

둘째는 양팀대표선수 12명은 매일 한번은 경기를 해야한다.

셋째 일요일의 싱글매치는 비기는 것없이 승부가 날때까지 경기를 치른다.

넷째 양팀이 토털점수에서 타이를 이루면 각팀 주장이 임명하는 1명의
선수가 서든데스방식의 플레이오프를 거행, 승부를 가린다.

대회를 주관하게 될 미PGA의 딘 비맨위원장은 "이대회가 세계골프캘린더
에 한 획을 긋는 빅이벤트가 될것으로 확신한다"며 국제대회임을 감안해
첫대회 장소를 워싱턴근처로 정했다고 말했다.

비맨위원장은 대회 수익금은 24명의 선수에게 똑같이 분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년 대회에 한국선수들의 출전가능성은 희박하다. 골프강국인 호주
짐바브웨 남아공 일본등에 그레그 노먼, 닉 프라이스, 어니 엘스, 점보
오자키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선수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선수들은 올해보다는 차기대회가 열리는 96년을 집중 목표로
삼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들이 출전티켓을 거머쥘수 있는 첩경은
아시안투어에서 종합1위를 차지하는 일이다. 투어1위에 오르면 메이저대회
출전길도 열리고 골프본고장 미국무대에 얼굴을 내밀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래저래 아시안투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폰트 베드라 비치(미플로리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