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역시 정답이 없다. 94매스터즈골프대회 3라운드에서의 선수들
기복을 보면 "알수없는 골프"가 그대로 드러난다. 선수별로 주요상황을
정리해본다.

<>.톰 레이먼(35.미국) - 레이먼을 아는 국내 독자들은 거의 없을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레이먼은 지난해 미상금랭킹 33위의 지극히 평범한 프로이기
때문. 그런데도 레이먼은 이날의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치며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선두로 뛰쳐 나갔다.

레이먼은 이날 한마디로 골프가 됐다. 예를들어 파3인 16번홀(170야드)
에서는 무려 15m짜리 버디퍼트가 산넘고 골짜기 건너며 귀신같이 돌아들어
갔다. 1~2m퍼트도 경사가 두번이상 바뀌는 이곳 그린으로 볼때 15m의 홀인
은 그의 표현대로 "생애 최고의 퍼트"였다.

그러나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그가 최종일의 압박감을 버틸수 있을지는
극히 미지수. 그는 91벤호건투어우승으로 92년 투어카드를 받았다.

<>.그레그노먼 - 2주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의 24언더파우승은 한
라운드당 6개, 즉 두홀건너 하나씩 버디를 잡았다는 뜻이다. 그런 노먼이
단한개의 버디가 없었다면 그게 빅뉴스이다. 노먼은 이날 보기만 3개로
75타(39.36)를 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선두와 6타차인 공동8위로 내려
앉았다.

노먼은 되는게 없었다. 예를들어 파5인 13번홀에서 투온후 7m 이글찬스를
맞았으나 그게 3퍼트로 파에 그치는 식이었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 이날 69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2위, 결정적계기는 8번홀(파5,535야드)에서의 이글이었다. 롤라사발
은 3번아이언 세컨샷으로 핀옆 1.8m까지 접근, 황금의 이글을 낚아채며
기세가 올랐다.

<>.결론적으로 7언더의 선두 톰레이먼으로 부터 1언더의 공동8위까지는
누구나 기회가 있는 셈. 올라사발, 이안베이커핀치, 톰왓슨, 톰카이트,
노먼등 호화배역진이 공동 8위안에 랭크된 일요일의 주인공들이다. 마지막
조가 백나인에 진입하면 그때부터가 진정한 대회의 시작이다. 오거스타는
이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