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CC 10번홀(파4. 챔피온티407m,레귤러티393m)이야말로 아주 재미있는
티샷전략이 요구되는 곳이다. 이곳은 보기드물게 티샷의 "거리조절"이
필요한 홀이다. 일부러 짧게 치는것도 "전략"중 하나가 된다는 것.

홀구조는 내리막으로 보기엔 시원하다.

페어웨이 오른쪽은 가파른 언덕이고 왼쪽은 경사면형태로 14번홀과 닿아
있지만 OB는 없다.

티샷의 거리조절 필요성은 티샷낙하지점의 경사에 기인한다. 티잉그라운드
부터 그린까지가 쭉 내리막이란 것은 세컨드샷 스탠스가 왼쪽이 낮을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같은 스탠스는 아마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그러한 스탠스를 피하려면 일부러 짧게 치거나 아주 장타를 날려야한다.
레귤러티에서 190-200m지점의 페어웨이만이 평탄한스탠스가 가능하고
아니면 240m가 넘어야 편한샷을 할수있다. 어정쩡하게 그 중간으로 치면
급격한 왼쪽 내리막스탠스의 고기술샷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190-200m를
"짧게 치는 거리"라고 표현한것은 홀구조상 볼이 내리막을 타고 엄청 구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홀 구조상 골퍼들은 보통 오른쪽 언덕을 향해 치게 되는데 그 경우엔 파가
불가능하고 보기조차 힘겹다. 볼이 오른쪽언덕에 걸치면 그린공략각도및
시야가 막혀 계속 언덕을 향해 치며 미스샷이 연발될 확률이 극히 높다.
좌우측을 따진다면 차라리 왼쪽페어웨이쪽으로 치는 것이 날것이다. 왼쪽
벙커에 빠지거나 14번홀쪽으로 나가도 무난히 "3온 보기"는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에 따라 티샷을 일부러 짧게 치는 주말골퍼는 사실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티에서서 "짧은샷이 좋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골퍼라면 적어도
"보기이상"의 몰락은 결코 하지 않는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