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에 은메달을 안겨준 채지훈(연세대1)은 올해 20세의 신예로 한
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기수.

92년 3월 학생종별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3000m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화
려하게 등장했던 채지훈은 그해 11월 대표선발전 1500m에서 김기훈(조흥은
행) 이준호(쌍방울)등 선배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무서운 성장을 거듭하던 채는 특히 93년 1월30일 바로 이곳에서 열린 프레
올림픽대회 1000m에서 우승했고 ''93북경 세계선수권대회 3000m 우승, 1500m
3위로 종합 3위에 랭크돼 부진하던 선배들의 공백을 메웠다.

또 93년 1월 환태평양 선수권대회(레이크플레시드) 남자 3000m에서 그가
세운 5분00초83의 세계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한편 초고속 질주를 계속하던 채는 지난해 10월 훈련도중 코너웍에 절대적
으로 중요한 왼쪽 손가락 힘줄이 끊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
해 최소 2개월의 진단을 받았었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하체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부상이 채 완쾌되지 않은 가
운데 서둘러 선수촌에 입촌, 곧바로 열린 아시아컵 대회(93.12.삿포로) 3000
m에서 2위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한 바 있다.

국민학교 입학전인 5살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 빙상 명문 리라 국민
학교,반포 중학교를 거쳐 경기고 1학년때까지 스피스 스케이팅을 하다 고2
때인 92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73cm, 65kg의 체격으로 채수민(53), 김영숙(44) 씨의 1남1녀중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