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여자프로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서킷(말레이시아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원재숙(25)은 그것이 바로 프로데뷔후 첫승이기도 했다.
원은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도 연장전끝에 2위를 기록,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아시아에 떨쳤다. 원은 금의환향도 마다하고 94일본투어 시즌오픈을
기다리며 일본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서킷출전 2개대회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더운 곳이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날씨가 좋았다. 말레이시아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도그레그홀이 많은등 까다로웠으나 운이 많이 따라주었다.
인도네시아코스는 고원에 위치해있어 서늘했고,이미 1승을 안은 후라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한 것이 도움이 됐다"

-올해 일본투어 출전계획은.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따냈으나 체력.일정문제등으로 39개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서킷에서 1승을 올렸지만 일투어수준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우승은 장담할수 없다. 일투어에서 1승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평균 타수나 상금랭킹등 전반적 성적에 더 신경을쓸 생각이다"

-한국대회에는 참가할수 있겠는가.

"지난해 너무 강행군을 한탓에 국내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것을 거울삼아
올해는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본대회에 전념하되 기회가 오면 1~2개
한국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다"

-"제2의 구옥희"라는 평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한 것이다. 아마추어시절 탄탄대로를 걸으며 프로에 입문했으나
여러면에서 "아마와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내나름대로의 길을 가겠다"

-올해로 구력 12년째인데 골프를 정의한다면.

"골프는 스포츠이지만 다른종목과 다른 점이 많다. 정신적 측면이 강조
되며,투쟁상대는 바로 자신이다. 쉽게 보이지만 어려운 것이 골프이다.
또 골프는 치고나서 언제나 모자람과 아쉬움이 따르는,"완벽"이 있을수
없는 운동이다"

-한국골프에 바람이 있다면.

"세계화를 지향하는 마당에 아직도 일각에서 골프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다. 인식의 전환을 통해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뿌리내리도록 해야한다.
그렇게되면 스폰서가 많아져 대회수가 늘어나고 선수들의 기량향상도
뒤따르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김경수기자>